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칼럼]힐링이 필요한 청소년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19/04/15 [17:47]

질풍과 노도의 청소년기는 에너지가 넘쳐나는 시기임이 분명하다. 프로이드(S. Freud)는 유아 및 아동기에 생존을 위해 활용되었던 에너지가 외부로 발산되면서 바로 잠재되었던 에너지가 성적 본능으로 확산된다고 했다.


이성에 대한 특별한 관심, 동성에 대한 우월감, 소속감 등이 더욱 절실해지는데 주변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정도에 따라 청소년기 성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정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활준거를 포함한 주변의 관계를 이루어야 하는 것까지 심각한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소년기 핵심과업이 학업성취와 상급학교 진학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능동적 준비를 하도록 함에 있기는 하나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여성가족부의 2017년 청소년백서통계에 의하면 전체 중고생의 37.2%가 평상시에 심각하거나 많은 스트레스로 중압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남학생(30.4%)보다 여학생(44.6%)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매우 높아 우리 사회의 단면에 대해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요소의 차이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서적 불안정을 예측하는 우울감 경험율도 전체 청소년의 25.1%가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끼는 수준에 처해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는 것인데 평소 이를 적절히 풀 수 있다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청소년들이 갖는 고민유형으로 대인관계에서 서로의 관계를 조율하기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불편으로 여기고 있으며 학업 및 진로문제, 정신건강 등의 순으로 언급되고 있다.

즉 사람 만나기가 두렵다는 청소년이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 문제다.


왕따, 따돌림,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등 건강한 학창시절이 또래집단 간 편 가르기와 불신으로 인해 현실에서 고통으로 작용하여 심각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자아상에 심각한 침해를 받게 된다. 여기서 자아상은 자신의 역할이나 존재에 대해 스스로 가지는 생각을 말한다.


자아상이 건강하면 긍정적 생각이 먼저 떠오르며 부정적 사고나 태도를 사라지게 하는 효과가 큰데 이와 반대일 경우 불안과 걱정이 오히려 삶을 지배해 버린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마음과 마음의 연결고리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 가장 크게 영향을 주게 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 감정적 결과는 악화되고 결국 분노, 실망 등의 극단적 행동을 서슴치 않게 된다.


가뜩이나 청소년들은 분리불안으로 인한 상실감이 내재되어 있는 데 여기에 지근거리에서 큰 영향을 주는 주변인으로부터 애정결핍, 공격행위, 사회성 부재 등의 소외감을 받게 되면 신경증적 욕구가 커져 자학과 파괴적 행위로 고착될 가능성이 커진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생활이나 학업에 부적응행동을 보이고 그 행위에 대한 부정적 방어기제가 작동된다.


그렇게 되면 주변의 사람들이 내던지는 작은 언어나 행동을 잘못 해석하여 자신의 권리가 침해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어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큰 청소년에게 최고의 치료제는 약이 아니라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활동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둘 중 한 명의 청소년이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우울해 있는 현실을 보면 그중의 하나가 우리의 자녀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믿고 자녀의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는 비법을 찾아보자.


오늘도 학업과 공부를 강요하고 있는 부모였다면 자녀가 혹 비워야 할 부분은 없는지 그리고 청소년의 여유 있는 삶을 위해서 작은 쉼과 힐링의 기회를 만들 만한 여유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 보자.


잠깐의 눈을 들어 우리 자녀가 해 왔던 각종 동아리활동이나 단체활동, 집단활동, 체험활동 등의 경험에서 어떠한 얼굴모습을 보였는지를 떠 올려보자.


조금이라도 행복한 모습을 봤다면 더 좋은 청소년활동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 몰입하여 삶의 여유와 쉼을 얻어 스트레스와 우울을 벗어나는 자가치료로 힐링을 하게 해 주면 자녀는 더 멀리, 더 길게 나아갈 수 있다.


활동이 좋다며 부모는 좋은 활동을 찾아 참여해야 한다고 강요하면 힐링이 아닌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자녀와 건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활동을 찾되 강요하기 보다는 긍지와 보람을 발견하도록 자녀의 입장을 고려한 활동의 공유노력도 중요하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포토)꽃구경 나온 시민들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