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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사랑과 우정의 어디쯤?

영화 <하트스톤>

박선영 기자 | 입력 : 2019/04/23 [11:28]

 

순수한 유년시절의 불안정함을 담은 영화 <하트스톤>은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퀴어사자상, 제52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작품상, 제32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비롯하여 전세계 영화제 35관왕 2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작으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한게 표현했다.

 

토르와 크리스티안은 꼭 붙어 다니는 절친이다. 아직 소년 태를 벗지 못한 토르는 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2차 성징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주변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만 여건은 그렇지 않다.

 

남성성을 드러내려는 듯 행동도 거칠며, 허세도 있어 여자아이들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며 항상 분노에 차있다.

 

크리스티안은 성장이 빨라 얼핏 어른의 모습을 갖췄지만 어딘지 주눅이든 모습을 보인다. 조용하며, 주변을 놀림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절친이면서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영화 <하트스톤>은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바닷가가 배경으로 시원한 여름을 화면 가득 담아냈다. 아름다운 자연은 마음이 편안해지며 아름다운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치열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화면에 비치는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중간 중간 삽입된 기괴하며 잔인한 장면은 그들의 내면에 휘몰아치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주목할 점은 두 소년의 가정의 모습이다. 토르의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 집을 나가 살림을 차렸고, 엄마는 외로움에 여러 남자를 만난다.

 

크리스티안의 아버지는 항상 술을 마시며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토르는 가족에게 신임을 얻지 못 해 잡아온 물고기도 훔쳐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크리스티안은 아버지가 약속한 일을 나가라는 엄마의 부탁을 받는다.

 

토르의 누나들은 매일 토르를 놀리는 일에 재미를 느끼며, 토르와 크리스티안의 관계를 작품이라는 명목으로 반 강제로 공개되게 한다.

 

토르의 누나는 기괴한 시를 지으며 내면의 비틀어짐을 표현한다.

 

이렇듯 두 소년은 불안정하며 알 수 없는 분노를 영화 곳곳에서 표출한다. 특히, 가족이라는 가장 안전한 울타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극단의 선택을 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이 되었든 가장 보호받고 지지 받기를 바라는 집단에 의해 배척되는 것은 더욱 큰 상처로 다가온다. 이 두 소년은 그런 환경에서 더욱 서로의 존재가 중요하게 된다.

 

또한, 삶의 질은 어떤 성정체성이든 환경과 사회에 의해 결정된다. 두 소년의 성정체성은 확립이 되었든 아니든 결국 사회 환경과 가족의 반응에 의해 그 질이 결정된다.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부정하고 방황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되며, 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친구와 가족, 이웃까지, 두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부정적인 감정 교류가 어떻게 삶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지 보여준다.

 

인간 내면을 적나라하면서도 조용히 직시하게 한다. 인간의 감정변화와 사회관계를 매우 잘 표현한 영화로 퀴어 영화에 거부감이 없다면 꼭 보길 바란다.

 

영화 <하트스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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