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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청년 세대의 자화상 그린 작품

영화 <국도극장>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5/08 [11:33]

 

영화 <국도극장>은 지금의 청년 세대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에서 법대를 나온(사실 서울은 아니고 경기도 소재 대학이지만, 고향사람들은 서울이라고 말한다) 한기태(이동휘 분)는 어느 날 회사를 관두고 고향인 벌교로 내려온다.

 

서울에서 법대를 나와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오자 궁금해 하는 이도 있고, 반가워하는 이도 있다.

 

표면적으로는 어머니(신신애 분)가 치매에 걸려서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으로 온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몇 년째 사법고시에 도전만 하고 낙방하기 일쑤인데다 얼마 전 애인과도 헤어진 터라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 그의 표정에서 외로움을 본 초등학교 동창인 왕영은(이상희 분)은 그를 반갑게 그리고 따뜻하게 대해준다.

 

사실 기태는 영은이가 누군지도 잘 기억도 안 나지만, 너무나 반갑게 대하는 그녀에게 차마 누구냐고 묻기도 그래서 그냥 대충 기억나는 척 얼버무리고 만다.

 

취직하라는 엄마의 성화에 마지못해 국도극장이라는 다 쓰러져 가는 시골 극장에 면접을 보러가고, 그곳에서 또 다시 영은이와 마주친다.

 

그리고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도 알바 중인 영은이와 또 마주친다. 우연이 3번이면 인연이라는데 가족들과 외식하러 간 중국집에서, 취직하러 간 극장에서,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그가 가는 곳마다 영은이가 있는 것 보니 솔직히 잘 기억은 아니지만 우리가 인연인가 싶다.

 

결국 초등학교 때의 기억은 안 나지만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동네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연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그냥 동창도 사이도 아닌 그런 사이로 지낸다.

 

그런 와중에 영은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에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자신의 꿈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 온 기태와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번 오디션을 다니러 다니는 영은.

 

두 사람 모두 청년 세대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원래 이 작품은 폐관(廢館)한 군산의 국도극장을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극중 기태가 큰 결심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간다는 설정이므로 심리적으로 군산 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벌교로 장소를 바꿨다는 것이 전지희 감독의 설명.

 

사실 드라마와 달리 영화의 캐스팅은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 감독의 입봉작이라고 전에 스태프로 참여했던 작품의 배우가 출연해 주기도 하고, 감독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혹은 친한 배우의 촬영장을 구경 왔다가 출연하기도 한다.

 

첫 데뷔작인 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최근 개봉을 앞둔 <어린 의뢰인>에 출연한 이동휘라는 꽤 알려진 배우가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이한위나 신신애 같은 중견 배우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대작(大作)이나 유명 감독의 작품이 아닌데도 이들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뭘까. 시중에 돌아다니는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연락 했다는 이동휘는 이 작품이 화려한 기교가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라 끌렸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엄청난 흥행이나 오락성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지금의 청년 세대가 겪는 일을 담담하게 그린 <국도극장>은 이번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지난 3일과 5일에 이어 오늘(8일) 마지막 상영을 앞두고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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