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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다문화시대, 연애의 필수 조건은?

영화 <내겐 너무 어려운 연애>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7/07 [16:53]

 

이번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태리 영화 <내겐 너무 어려운 연애>는 제목만 봐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다문화 가정, 무슬림 등 다양한 코드가 뒤섞인 제법 진지한 영화다.

 

파임(파임 부이얀 분)은 이태리에서 태어났으나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방글라데시 이민자가정의 2세다)로 가끔 테러리스트로 오해 받는다. 심지어 그는 무슬림이다.

 

아직 22살 밖에 안 됐지만 그의 어머니는 얼른 결혼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그맘때 청년이 그러하듯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밴드 활동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공연을 위해 들른 클럽에서 아시아(카를로타 안토넬리 분)라는 여자를 보고 반한다.

 

둘은 가까워지고 아시아의 초대로 그녀의 집에까지 가게 된다.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못 보는 공포영화도 같이 보지만, 한창때의 신체 건강한 남성이 여성과 한 침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흥분한다.

 

하지만, 그가 믿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은 혼전 성관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급히 서둘러 아시아의 집을 빠져 나온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인종, 종교, 문화로 인해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이 믿는 종교나 혈통 등 때문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그의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깜둥이’라고 부르거나,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오해한다.

 

30여 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나라의 장점으로 4계절이 뚜렷하고,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배워 왔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기후변화로 인해 4계절의 구분이 모호해 지고 있으며, 결혼을 통해 혹은 일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이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그들이 한국인과 결혼해 우리가 흔히 ‘튀기’라고 비하하던 혼혈(混血) 아동을 낳고 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 보면, 축구선수 박주호의 4살배기 딸 나은이가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6개 국어에 능통한 스위스 국적의 엄마를 뒀기 때문 아닐까?

 

우리나라가 노벨 문학상 수상에 번번히 실패하는 이유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아 소위 ‘맛깔나게’ 번역을 못 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나은이처럼 어려서부터 여러 언어를 모국어처럼 자유자재로 쓰는 아이가 나중에 성인이 돼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나, 영어로 ‘맛있게’ 문장을 쓴다면 충분히 우리나라도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교 무대에서는 단어 하나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곤 하는데 대부분 우리는 사전적 의미만 알고 있지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뉘앙스를 몰라 손해를 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자고로 지금은 다른 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세상이 되었다.

 

그들 각자가 지닌 문화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 관습, 종교, 가치관 모두 다를 진데 서로 융합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척한다면 점점 우리의 연애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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