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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소년이 갖춰야 할 갈등조절역량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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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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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서적으로 협상, 조정 등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지만 로비스트가 합법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자신의 능력을 상대에게 설명하고 상품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로비스트나 에이전트의 노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파생될 수 있기에 협상을 잘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무기를 감춘 채 상대의 경우 수를 최대한 잘 읽고 또 설득하며 이해시키는 능력인 갈등의 조절능력은 필수적이다.


사실 갈등의 원천을 여러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인간의 사회화과정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도 기능주의이론과 갈등이론이 존재한다. 기능주의적 이론은 사회를 이루는 제도·역할·규범 같은 것이 오랫동안 존속되는 데에는 각각이 유기체처럼 모여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유기체처럼 일사불란하고 획일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사람은 끊임없는 갈등속에서 살아간다는 갈등이론을 제시하였다.


기능주의나 갈등이론 모두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의 인간군상의 모습에서 개인의 욕구발현과 인간의 끊임없는 비교, 나보다 나음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으로 공격적 행위를 먼저 행하는 갈등적 행태가 더 크게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갈등이 풍선효과처럼 심각하게 불거져 나와 묻지마 범죄나 조현병으로 인한 사이코패스적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이 마음의 병이 큼을 눈으로 보고 뉴스로 듣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한국인만이 가진 특별한 정신질환을 화병(Wha-byung)이라고 하며 아예 한글의 영어식 표현으로 질환과 증상 등을 제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아마도 표현해내기 어려운 상명하복구조, 표현해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특별한 원인으로 치부해 버리는 상황에서 스스로 삭혀야 하는 마음속 심리적 갈등은 굳어져 단단한 아픔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갈등조절역량의 부족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수반되는 과정에서 관계형성과 유지의 어려움이라는 갈등요소를 가지고 있다.


극심한 학업스트레스, 미래진로선택의 꿈은 있으나 불안의 긴장성 등으로 적절한 성취의 자극수준을 넘어버린 학습무력감은 자기와 타인의 생활부적응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청소년들의 갈등이 유독 심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문제를 지각하는 능력이나 동일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또 예측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동과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여 만들어지는 갈등은 생각 이상으로 오랫동안 뇌리에 머물게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라든지, 불편한 마음으로 성취하지 못한 미해결의 과제는 잔상이 오래 남는다는 자이가르닉(Zeigarnik) 효과처럼 갈등을 경험하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나 갈등상황에 노출될 수 있지만 조절이나 억제력이 낮아 행동으로 나타나면 폭력이요, 언어로 나타나면 언어폭력, 사이버상으로 넘어가면 사이버폭력, 사이버 불링이 된다.


그런데 갈등의 출발점은 대부분 가족에서부터 나온다. 가족관계가 비정상적이고 형식적이면 무미건조하여 설득과 공감보다는 갈등이 쌓여간다.


의사소통이 취약한 서로의 몰이해는 갈등처리능력이 낮고 갈등조절역량이 부족하면 대화에서도 진실된 웃음을 전달하기 어렵다.


미소에도 가짜(panamerican)미소와 진짜((Duchenne)미소가 있는데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뒤센)미소에 비해 팬아메리카 승무원처럼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웃지 않아 불편할 수 있는 미소도 있다.


나와 상대방이 심리적 갈등이 있으면 편안하기보다 근육이 경직되어 웃어도 웃는 게 아닌 것이다.


갈등은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이나 잘 조절하면 얻는 게 더 많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갈등조절역량을 갖추도록 몇 가지 훈련을 해야 한다.


첫째로 스스로가 갈등을 이해하고 갈등상황의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로 갈등상황을 떠올려 보고 부정적 방어기제나 남 탓을 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셋째, 갈등처리와 해결방식에 대해 전략적 요소(협력, 절충, 양보, 지배, 회피 등)가 있음을 알고 내적 능력(공감, 사회적 조망, 관계개선 등)의 힘을 얻도록 하는 방법을 배우면 갈등이 아닌 협력적 상황을 만드는 핵심인물이 될 수 있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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