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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가장 중요한 핵심을 조작한 다큐

영화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9/21 [01:21]


20일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개막했다. 그동안 내내 집행위원장을 맡아오던 배우 조재현의 불미스러운 일로 지난해 집행위원장이 바뀐 후 2번째 치른 영화제였다.

 

그래서인지 이날 개막식 공연은 다소 엉성하거나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개막작으로 선보인 작품 역시 다소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개막작인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는 쉽게 설명하면 10~20대들이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를 횡단하면서 버스킹을 통해 평화를 노래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100년 전처럼 목포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북방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2017년 통일부 주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한반도의 불안한 상황을 없애 보자는 생각으로 “우리 평화하자”는 의미로 ‘레츠 피스’라는 팀을 꾸린 이들은 기차를 통해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까지 세계로 향할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여행에 앞서 <서울역을 국제역으로>라는 자작곡을 만들어서 퍼포먼스 준비에 돌입한다.

 

이에 처음에 여행만 하는 줄 알고 온 10대 참가자들은 당황스러워하기도 한다.

 

사실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기차로 러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갈 수가 없다. 물론 북한에선 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기차로 북한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과연 이들이 목포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어떻게 러시아까지 갈지 궁금해 하면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까지 (기차로) 어떻게 갔는지 과정은 건너뛰고 바로 러시아에 도착한 장면이 나와 관객들의 궁금증 해소시켜주지 못한 매우 ‘불친절한’ 편집이 거슬린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의 핵심은 목포에서부터 기차만 이용해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것인데, 그리고 분명 화면이 암전된 상태에서 “우리 열차 곧 출발합니다”라는 안내멘트가 나온 후 곧바로 러시아에 도착한 이들의 모습이 나온다.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임을 생각하면 오디오와 달리 기차를 타고 러시아에 간 것이 아니라면 이는 조작이고, 관객을 속이는 것이 된다.

 

더 심하게 말하면, 만약 목포에서 서울역을 거쳐 북한까지 가서 다시 러시아로 간 것이 아니라면 이 작품을 볼 이유가 사라진다.

 

지금도 누구나 목포역에서 기차로 서울역에 가서, 다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로 러시아로 가는 여정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굳이 이런 사기성 짙은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저의가 궁금하다.

 

어쨌든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베를린까지 기차로 횡단한 이들은 가는 곳마다 노래를 통해 평화를 염원한다.

 

또 대륙을 횡단하면서 이들은 나라와 나라를 넘는 일이 쉬운 일이라는 유연한 생각을 갖게 된다.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된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는 21일과 24일에도 상영된다.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파주와 고양에서 개최되며, 총 46개국에서 출품된 15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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