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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10/05 [07:05]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과 만나는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은 동명의 말레이시아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린 슈위 감독의 최신작이다.

 

영화는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군이 벌인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리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상당히 공감 되는 부분이 많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우리나라 기업인 CJ ENM이 맡았다.

 

윤 링은 자신의 여동생 윤 홍과 함께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어디론가 끌려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어린 순서대로 위안소로 끌고 갔고, 윤 링의 여동생 역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고 만다.

 

고작 19살인 그녀는 매일 같이 일본군에게 강간당해야 했고, 결국 20살에 낙태까지 하게 된다.

 

그런 동생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던 언니는 몸조리라도 하라고 몰래 음식을 훔쳐서 전했고, 이런 사실이 발각돼 동생 앞에서 손가락 하나를 잘리는 고문을 당해야 했다.

 

그렇게 만행을 저지르던 일본군은 1945년 패전으로 항복 선언을 하고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하면서까지 ‘긴노유리’(황금 백합이라는 뜻)에 끌고 온 사람들을 광산 안에 가두고 불을 지른 후 떠났다.

 

다행인지 개 집에 갇혀 있던 윤 링을 깜빡 잊은 탓에 그녀는 가까스로 그곳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녀는 전범재판소에서 일하게 된다. 자신이 직접 피해자이기도 한 그녀는 전범들을 체포하고, 처벌하는 일에 참여한다. 자발적으로 그들의 처형을 직접 보기도 한다.

 

그녀는 어린 자신의 동생이 그토록 원하던 일본식 정원을 만들기 위해 구름 너머 산의 고원에 살고 있는 저명한 정원사 나카무라 아리토모를 찾아간다.

 

아리토모는 그녀의 요청은 거절하지만 그녀를 자신의 견습생으로 받아들인다. 윤 링은 차를 마시는 방에서 기거하면서 ′저녁 안개 정원′에서 일을 시작하고 스스로 정원을 설계하는 방법을 점차 배워 나간다.

 

아리모토는 정원에는 여러 시간이 존재한다며 어느 부분은 시간이 빠르게, 또 어떤 부분은 느리게 흐른다고 말한다.

 

매일 붙어있다 보니 서로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고, 그녀는 일본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아리모토에게 문신 시술을 받는다.

 

그녀는 극심한 고통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픈 고통’을 잊는다. 그리고 죽은 자신의 동생 환영을 본다.

그런 이유로 윤 링은 오랜 기간에 걸쳐 등 전체에 문신을 새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중년의 여성이 된 그녀는 연방 대법관에 지명되고 자신과 연인 관계였던 아리모토가 스파이가 아니냐는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오랜만에 다시 아리모토가 살던 집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아리모토가 ‘황금 백합’으로 불리던 수용소에서 여성들을 빼 오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시술해 준 타투에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영화를 연출한 린 슈위 감독은 지난 4일 저녁 열린 관객과의 대화(GV)를 통해 이 영화는 용서를 주제로 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주제로 영화를 만들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일본군의 위안부 등 만행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 역시 같은 집단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어 정서적으로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이 영화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은 4일에 이어 6일과 11일에도 상영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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