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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소년의 진로탐색 역량은…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19/11/05 [19:26]

4차산업혁명시대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금 무엇인가 변화해야 하지만 여전히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대부분이다.  

 

아마도 전체의 1%도 안 되는 사람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술, 혁신, 통합, 융합, 통섭이라는 해당 용어를 마음에 새기면서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면서도 포스트휴먼 또는 트랜스휴먼, 사이보그나 슈퍼휴먼과 같은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지금과는 다른 능력에 초점을 맞춘 인간이 발현될 것이라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은 동의를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몸은 당장 이러한 정보, 기대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혁신적인 사회로 돌입하여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휴먼커뮤니케이션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현실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고통과 인내가 뒤따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오늘날 이렇게 살지만 청소년여러분은 미래를 주도할 힘과 능력을 갖추고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주장을 들으면서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방향을 선언적으로만 표출하는 어른들이 무책임성과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반성도 함께 해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을 갖추면 성공에 가깝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그 기술이 과연 무엇인가를 말하는 관점에서 접근을 하다보면 미래의 청소년이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놓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사실 청소년들의 진로발달과정에 대해 특정 직업이나 기술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면 된다는 식의 획일적 판단은 적절치 않다. 

 

진로발달은 청소년 스스로가 진로에 대한 인식과 생각을 집중적으로 조망해 보면서 형태적이고 외형적인 요소를 기점으로 내면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충족시켜 나가는 치열한 내부적 융합과정이다. 

 

따라서 오히려 직업과 진로, 특정 분야, 지위나 성과와 관련한 진로를 보여주고 중시하도록 하게 된다면 가장 중요한 진로를 통해서 청소년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어떠한 존재가 되며 진로를 통해서 미래의 설계를 스스로 행해야 할 가치를 상실하게 될 우려가 커지게 된다.

 

통상 진로발달의 과정을 설명할 때 특성·요인이론이나 의사결정이론, 사회적 필요를 강조하는 이론 등은 대부분 산업사회의 발전을 수용하는 관점 또는 자본이 사회적 맥락을 설명하는 기준점이 되었던 자본주의사회의 시각이 청소년과 그 부모를 둘러 싼 생활세계에서 커다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기성세대나 부모들은 자신의 직업과 경험 그리고 살아왔던 배경에 미래의 필요지식이 무엇일까를 살짝 얹혀서 미래사회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청소년들의 직업관과 직업선택의 노력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진로선택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나 인자(因子)에 대해서는 직업선택을 위한 다양성만 강조하고 있을 뿐 청소년이 스스로 자기에 대한 직업관과 관련하여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진로발달에는 진로인식과 태도, 기능이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과 마찬가지로 성숙의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즉 개인차는 있지만 청소년 스스로의 욕구, 능력, 가치, 흥미, 직업포부 등의 내적 요인이 중심이 되어서 앞으로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가 생성되고 발현한다는 점이다.

 

일단 청소년의 진로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목표지향성의 동인(動因)이 명확한가를 찾도록 해야 한다.  

 

동인의 명료성을 높이기 위해서 칙센미하이(Mihaly Cdikszentmihalyi)는 몰입(flow)이론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즉 몰입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과제를 이루고자 하는 행위능력이 접점을 이루어야 하고 몰입이라는 접점이 만들어지면 더 나은 미래를 행해 일종의 변곡점(point of inflection)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몰입을 돕는 진로역량을 갖추도록 하게 하려면 첫째, 진로탐색기회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 

 

최근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라는 명목으로 현장진로체험의 기회가 부여된다. 하지만 겉모습을 보고 진로탐색을 했다는 식이 되어서는 진정한 탐색을 얻지 못한다. 코끼리 다리하나 만져보고 다 이루었다 식은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하다.

 

둘째, 진로정체감의 의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같은 직업이라도 어떠한 진로정체감을 획득하여 직업으로 고민할 것인가는 스스로의 책임감이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자아정체감은 나의 모습을 과거-현재-미래로 연결해 주는 힘이자 타인과 구분하도록 이끄는 능력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가치, 신념, 목표, 태도가 명확하면 어떠한 직업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고 그 안에서 다양한 기술과 비전, 새로움 등을 융합하고 결합해내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도태의 불안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

 

이외에도 진로의사결정, 진로적응성 등의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이 진로역량을 그들의 노력이라고만 말하지 말고 건강한 진로역량을 갖추도록 외연에서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부모나 지도자가 미래가 변화하니 유용한 기술을 갖추어야 할 거야라는 식이 아니라 진로선택의 동기, 태도, 의식, 가치, 행동, 흥미 등에 얼마나 적극적이며 필요도를 보이는 지를 함께 고민하고 제공된 직업군에서 진로의 다양성을 조합해 내는 역량을 계발하도록 함께 협력해 주어야 한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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