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으로 가장 선할 것 같은 수녀들이 세상 그 누구보다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공포감은 극대화 된다.
남자친구와 사기도박으로 꽤 큰돈을 벌며 즐겁게 인생을 즐기던 10대 소녀 메리(사브리나 컨 분)는 어느 날 임신을 하게 된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지친 메리는, ‘애 아빠’인 남자친구(저스틴 마일즈 분)와 헤어져 제대로 된 환경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그녀는 엄격한 통제를 받게 된다. 새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유로 이름도 ‘메리’가 아닌 ‘아가타’로 개명하도록 강요당한다.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의 수녀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 그녀는 이곳을 탈출하려 하지만, 덫에 걸려 다치기만 하고 탈출계획은 수포(水泡)로 돌아간다.
<쏘우2>와 <쏘우3>, <쏘우4>를 연출한 대런 린 보우스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세인트 아가타>는 고어물(낭자한 피와 잔혹한 살인 장면을 직접 표현하는 영화 장르)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데다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자기 스릴러에서 고어물로 바뀌는 탓에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말하려는 의미를 찾아보려고 애쓴다면, 비록 미혼모이지만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성애의 위대함 정도랄까? 딱히 이 영화의 기획의도 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다.
영화 <세인트 아가타>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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