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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소년만의 아지트, 청소년수련관을 아시나요?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20/04/27 [22:46]

베이비부머들이 청소년기였던 당시 빵집, 분식집과 같은 곳은 특별한 통신수단이 이루어지는 만남과 소통의 연결점이자 교차점이었기에 당시의 사람들은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지금의 청소년들은 PC방, 노래방, 게임방, 카페 등에서 만남은 물론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이용한 O2O소통(On-Off line communication)이 다면적으로 이루어지는 변화 속에 살고 있다. 

 

과거는 개인적 관계의 소통이었다면 지금은 재능의 발현과 미래의 준비까지 이루어지는 복합적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형국을 띤다.

 

그래서 개인적인 만남은 물론 동료와의 관계를 통한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공간과 장소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더욱 커져 청소년 자신만의 활동공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여전히 갈 곳은 많지 않다.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면 응당 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함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며 이는 청소년이 건전한 생각과 행동을 실천해내도록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갈만한 곳, 쉴만한 장소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불평에도 이들의 새롭고 즐거운 공간의 형성에 비우호적이고 소극적인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청소년 전용공간인 청소년수련관을 시․군․구마다 또는 청소년문화의집을 읍․면․동마다 1개소 이상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이 있어 청소년들의 독립된 세계를 구축해내도록 지원하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왕 설치된 청소년수련관도 어떠한 목적과 기능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이용자인 어른들은 사랑방, 수영장, 헬스장, 동호회장 등으로 이해하여 청소년들의 이용을 막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너무도 크게 든다.

 

청소년수련관이나 청소년문화의집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른다면 과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부흥을 일으켰던 메디치(Medic) 가문을 떠올려 보자. 새로운 문화나 창조를 통한 변화를 꿈꾼다면 그에 부응하는 투자와 지원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 사진=tvN <알쓸신잡3> 방송화면 캡쳐  

 

메디치 가문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금융가문으로 수많은 예술가, 화가, 건축가, 시인 등이 자신의 재능을 표현하는 데 전념하도록 후원함으로써 르네상스시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메디치 가문이 지원한 플랫폼에서 예술가들은 생각의 교차점을 확산하고 문예부흥을 이룬 결과를 우리는 지금 경탄하며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만약 메디치플랫폼 없이 예술가들이 그들 스스로 생활고를 해결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했다면 르네상스시대의 번영은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라파엘로’, ‘갈릴레이’ 등과 같이 지금도 우리의 뇌리속에 천재성을 발휘했던 유명한 예술가나 아름다운 상상력을 추상화하여 표현한 작품을 얻을 수 있었을까?

 

바로 메디치효과(Medici effect)의 플랫폼이 있었기에 그리고 장기적으로 르네상스 이전에 경험하였던 것과 전혀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능성을 현실화한 결과가 가능하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생각의 교차점을 이루어지도록 하는 메디치 플랫폼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 주고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수련관은 서열과 우열, 차별이 없는 곳이다. 마치 소로스가 말한 열린사회(open society)같은 곳으로 누구도 이 공간에서는 우열이 없이 자신에 대한 존재, 미래의 재능 등을 땀 흘리며 찾아보고 발견해 보며 건강한 청소년이 되고자 융합과 통섭의 방법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자 메디치효과를 이루는 곳이다. 

 

과거 분식집, 빵집에서 친구를 만났듯이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끼리의 교집합을 만드는 체험공간이다. 우수한 청소년지도사가 청소년에게 활동을 개발하여 맞춤으로 안내해 줌으로써 청소년 스스로가 새로운 생각의 가능성을 열어가도록 지지해 주는 곳이다. 

 

또 청소년들이 할 적절한 활동의 코칭과 활동과정에서 멘토링은 물론 어느 곳보다 안전한 활동과 생활을 보장하게 해 주는 곳, 그래서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의 모든 것이 교차점(intersection)을 이루는 곳이다.

 

또 청소년수련관은 학창시절 지친 청소년들에게 쉼의 터전과 여가의 다양성을 제공함은 물론 진로, 창의, 혁신, 변화, 봉사 등을 종합적으로 체험하여 요즘 기성세대가 흔히 말하는 인성의 균형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주는 곳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님에도 여전히 성적순으로 여기는 부모나 청소년당사자들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고 청소년기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서는 채움과 함께 비움을 실천해야 하는데 청소년시설은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학업을 위한 동기와 목적의 가치를 추스르는 공간, 즉 머리와 몸이 모두 잠깐의 휴식을 허용해 주는 곳이다.

 

휴식에도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쉼을 이루며 자신의 재능이 사회에 어떠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청소년과 함께 여러 생각을 공유하며 활동을 하며 사회참여를 이루는 순간 청소년들의 건전한 생각과 행위가 교차점을 이루게 되고 그 행동을 통해 미래의 균형감과 진로의 목적성을 찾는 건강한 청소년이 될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청소년이 신(新)르네상스의 창조자가 되도록 메디치 가문과 같은 지원을 이루어 보도록 관심과 지원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한국청소년활동학회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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