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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살아있음에 감사하길

영화 <#살아있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6/15 [21:22]


처음 영화 <#살아있다>의 줄거리를 접하고 대충 영화 <부산행>과 <엑시트>를 합해 놓은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좀비들을 피해 탈출하는 것은 <부산행>과 닮았고, 건물에서 탈출하는 것은 <엑시트>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15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는 뻔한 좀비영화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그것’은 ‘좀비’도 아니다. 기존 영화에서 좀비는 죽은 사람이 부활해 더 이상 죽지도 않는 막강한 존재였다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그것’은 아직 죽은 사람은 아닌데 뭔가에 감염해 식인(食人)까지 일삼는 난폭성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

 

더욱이 자신의 직업적 습관(예컨대 소방관이었던 ‘그것’은 로프를 타고 아파트 난관 위로 오른다)으로 위협한다는 점이 기존 영화 속 좀비와 차별점이다.

 

그런 까닭에 영화 속에서 딱히 그들을 ‘좀비’라고 지칭하진 않는다. 누가 봐도 좀비 같은데, 좀비는 아닌 그런 존재로 그려진다.

 

어느 날 아침, 가족들이 여행을 떠나고 홀로 늦잠에서 깬 준우(유아인 분)는 평소처럼 컴퓨터에 앞에 앉아 게임을 한다.

 

같이 게임하던 이들이 갑자기 TV에 나오는 게 실제냐며 호돌갑을 떨자 그도 거실로 나가 TV를 켠다.

 

그리고 원인불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뭔가에 감염해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야 집밖을 내다보니 TV 속과 똑같은 광경이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는 긴장한다.

 

우선 가족과 연락을 해 봐야 하는데 통신이 불안정해 쉽지 않다.

 

한 차례 위기를 겪은 후라 그의 공포감은 극대화 된 상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을 맞이한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을 통해 생존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주소를 적은 종이를 들고 영상을 촬영한다.

 

하루가 지나서 그런가 오늘은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일주일째를 맞은 준우는 공포감 보다는 생존에 대한 걱정이 밀려온다.

 

이젠 더 이상 집에 먹을 것도 남아있지 않다. 처음에 남은 음식을 나름 배분해 뒀으나 배고픔에 이성을 잃고 한 번에 많이 먹었던 터라 더 그렇다.

 

그는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 아버지의 술을 야금야금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보름이 지나니 어차피 굶어 죽으나, 밖에 나갔다가 좀비들에게 물려 죽으나 마찬가지지 싶어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

 

그때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레이저 포인터로 그의 집에 신호를 보내온다.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인 줄 알았던 준우는 또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에 기뻐 그와 소통하기 시작한다.

 

건너편 아파트에 혼자 고립된 유빈(박신혜 분)이라는 여자는 제법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터라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두 사람은 밧줄을 이용해 서로 가진 음식도 나누며 그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이 위기를 극복해 간다.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다. 통신의 발달로 많은 걸 누리며 살고 있는 지금, 그 통신이 두절되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단순히 주위사람들과 통화를 못 하는 걸 넘어, 대부분 가정에서 IPTV나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급재난 방송의 수신조차 쉽지 않다.

 

평소엔 아무 때나 틀면 나오던 TV도 안 나오고, 몇 시간이고 누군가와 수다를 떨던 전화도 안 되면 외부의 상황을 알 길도 없고 외부와 소통할 길도 없다.

 

‘소통’이 일상이 된 지금,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어쩌면 최대의 재난인지도 모른다.

 

유빈과 준우는 자신들 앞에 닥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집안에 요새를 만들고 꼼짝도 안 하는 유빈과 달리 준우는 때때로 현관 밖으로 나가 생존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살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을 ALONE(혼자)이라고 지으려다 준우와 유빈의 살려는 의지를 반영해 지금의 제목(#살아있다)으로 바꿨다는 게 감독의 설명.

 

또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장르물의 성격이 강했으나, 주인공들의 감정변화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했다고 한다.

 

기자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아인은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 살아있다는 소중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고, 박신혜 역시 많은 생각을 하기 보다는 살아있다는 것에서 느끼는 행복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큰 재난을 겪고 있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만 봐도 불안하고, 누군가 기침만 해도 자리를 피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살아야만 한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영화 <#살아있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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