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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부모라는 이름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20/06/22 [14:20]

최근 자녀를 소유와 부속적 관계로 여기고, 학대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안타까운 사건들을 보면서 부모라는 이름, 위치의 무게감을 부모이자, 부모가 되지 못한 사람들 모두 얼마나 중하게 여기고 있을까?

 

아마도 사회적 지탄이 되는 이들에게 부부와 부모라는 이름은 있으나 서로가 존중하고 모두에 본을 주는 관계가 아니기에 이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분노가 인다.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18년 혼인건수가 25만7천여 건인데, 이혼건수는 10만8천여 건으로 2017년에 비해 2천6백여 건 증가했다고 한다. 또 이혼평균연령을 보면 남자는 47.6세, 여자는 44.0세경이 많은데 이 시기는 공자(孔子)가 말한 불혹(不惑)을 넘어선 나이다.

 

불혹의 나이는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고 가장 왕성하게 살아가면서 가정과 사회를 이끌고 세워나가야 할 인생의 최절정기이다.

 

그런데 이때 가정이 흔들리고 부모역할혼란이 크다는 것은 자신만의 심각함을 넘어 나와 함께 있는 모두에게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준다. 

 

40대 중반의 나이는 자녀가 있다면 청소년 초·중기에 해당하게 된다. 

 

안 그래도 가장 불안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인데 심리·정서적으로 안정된 보호를 받지 못하다면 이들의 삶은 어찌될까?

 

오죽하면 중2를 병(病)이라고 말하며 심리적 격동성과 충동성, 도발성, 몰입성이 강한 때인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적응하게 해줘도 모자랄 판에 자녀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부모라면 그 자녀를 세상과 격리시키거나 일부러 문제행동을 하라도 내모는 것과 진배없다.

 

쉽게 상처입고 덧나는 청소년기에 가장 안전한 보호를 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평생 잊혀 지기 어려운 충격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라는 이름에는 부부의 행동을 통해서 배우는 자녀의 태도, 본보기가 되는 방향타, 부모님처럼 되어야 하겠다는 역할모델 등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자녀에 귀감이 되어 슬기롭게 해결하는 현명한 부모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부부, 가족의 소중함을 멀리하고 학대와 폭력적 행동이 앞서는 이유는 부부가 서로를 존중해야 할 가치를 배운 적이 없어 모르거나, 현실 속 문제로 인해 부모라는 무한한 책임성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

 

학대부모, 방임의 부모, 통제의 부모가 되어 자신의 생각만 앞세우고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면 자신에 문제가 있음을 직시하고 올바른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워 변화하도록 실천해야 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나이를 먹고 결혼하며 출산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여러 단계마다 성취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 있다. 

 

결혼 전에는 예비부모가 가져야 할 부부로서의 가치, 부모의 역할과 기능, 가정의 소중함 등에서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접점을 찾는 시도가 필요하다. 또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지식과 방법 또한 엄청나다. 

 

결혼 이후 생활과정에서 서로의 성격과 사고의 조율을 위해서나 학령기에 도달한 자녀를 위해서, 또 자녀가 겪게 되는 사회적응과정의 갈등과 조절의 능력을 보완하도록 그 시기마다 부모가 배워야 할 지식과 정보가 있는데 이를 소홀히 하면 그 대가는 부메랑이 되어 온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가 되어 가정을 이끌고 자녀와 함께 잘사는 법을 알게 해 주는 부모교육을 각종 청소년센터, 평생교육시설, 사회복지시설, 여성시설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정책의 변화가 제시되었으면 한다. 

 

분명 부모이나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이 부모가 되는 방법, 부모로서 자녀양육의 방법,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음을 개선하는 대책이야 말로 시급한 청소년정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 좋은 부모교육이라고 해도 뭔가 보상이 주어지면 자발적 동기를 이루는데 더 빨리 그리고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부모의 의미를 크게 느끼게 하는 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 본다.

 

첫째, 지금의 부모교육은 어느 곳에서 하는지, 어떤 기관에서 제공해 주는지 알기 어렵다. 국가적으로 홍보도 없고 체계화된 형식도 없으며 일관된 흐름이나 양식도 없다.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는 하나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매뉴얼이나 틀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선 이러한 현실적 문제부터 시급히 개선하자.

 

둘째, 결혼 전 바른 가정과 행복한 서로의 관계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하나의 다짐을 받은 부부교육이수자에게는 일생의 한번정도는 연말정산의 세제혜택을 주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 가장 중요한 가정을 이루고자 노력함에 세금감면은 오히려 건강한 부부를 위한 좋은 예방책이 되지 않을까?

 

셋째,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시대별 이벤트가 필요하다. 우리는 아동기, 청소년기 등 각종 법에서 이들의 지원을 위한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다 하나 그뿐이다. 

 

오히려 9세 청소년이 되면 여성가족부 장관이나 각 지자체장이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라주기를 고대하는 작은 편지, 책자, 작은 선물, 아름다운 꽃 하나라도 보내며 스스로 책임을 갖도록 해 주면 어떨까? 

 

그러면 해당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는 적어도 자신의 자녀에 대한 성장과 바른 성숙을 위해 고민하지 않겠는가?

 

요즘 청소년들은 핸드폰이나 사회적 관계망의 구조를 입에 물고 태어난다는 세대이다. 이들에게 학대와 폭력적 권위를 하는 강요하는 어른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얻는 방법을 배운 부모라면 아이들이 고통 받는 일이 많이 없어질 것이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한국청소년활동학회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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