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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영혼까지 파고드는 강렬하고 잔인한 폭력

영화 <나이팅게일>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0/12/28 [14:43]


영화 <나이팅게일>은 1825년, 호주 식민지 시대의 가장 잔혹했던 장소인 태즈메이니아를 배경으로 날것의 폭력을 표현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쵸시 분)는 호주에 죄수로 건너왔다. 자신을 겁탈한 영국군 장교 호킨스(샘 클라플린 분)에게 저항했다는 이유로 남편과 이이를 모두 잃는다. 슬픔과 분노로 가득찬 클레어는 복수를 결심하고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클레어의 추격에 길잡이로 합류한 빌리(배아컬리 거넴바르 분)는 영국인의 노예로 살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원주민이다. 원래 땅 주인은 원주민인데 침략한 영국인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기고 노예로 전락한다.

 

클레어도 마찬가지다. 아일랜드인인 클레어는 빌리에게 자신은 영국인이 아닌 아일랜드인이라고 말하며, 아일랜드인의 차별을 이야기한다.

 

특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겁탈당하고 힘과 권력이 있는 자에게 자신의 가족을 잃는 모든 것이 차별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영화 전반에 깔린 차별들은 반대로 영국군 장교 호킨스의 소유와 권력욕과 맞물려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다. 결혼해 이미 아이까지 있는 클레어를 당당히 자신의 소유라고 말하며, 살인까지 서슴없이 저지른다.

 

영국인이라는 우월주의에 빠져 타지역으로 이동하면서도 원주민을 겁탈하기를 반복하며 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승진만을 위해, 인간을 가치 없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잔인한 면모가 드러난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 촬영장에 심리상담사가 상주했다고 한다. 심리적 충격이 강한 장면들을 연이어 촬영해야 해 역할에 몰입한 배우들이 겪을 스트레스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배우가 캐릭터 해석을 위해 관련 장소를 방문할 때도 함께 동행하는 등 배우들이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심리 전문가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한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섬세한 심리표현으로 추격과 복수라는 소재를 뛰어넘어 인간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원주민과 여성이라는 두 약자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과정이 다시 한번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복수극의 끝이 통쾌하지만은 않지만 그 과정이 주는 내면적 갈등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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