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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소년기부터 결정력 향상 훈련 필요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21/02/15 [15:43]

사람은 자신이 접하는 새로운 정보, 상황, 지식의 수용과 거부라는 일련의 순환과정에서 매 순간은 선택과 최적의 결정이라는 결정론적 시각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지만 의사결정이 쉽지 않기에 선택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점심메뉴는? 조금 다른 것을 선택해 볼까?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좋은 일일까? 항상 타는 버스와 다른 번호의 버스가 오면 탈까? 말까?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최적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일까? 등 나는 모든 것의 선택기로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선택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의 제공과 분석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과도한 정보는 선택을 비합리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하고자 하는 결정을 가장 최적으로 만드는 것을 우리는 의사선택 또는 의사결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매순간 선택을 결정하는 의사결정이 쉽다면야 문제가 없지만 날마다 후회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그다지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의 방식을 개선하는 행위에도 나름의 논리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을 훈련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면 자신의 선택오류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잘못된 방식을 합리화하는 형식에 자주 매몰된다. 즉 인식의 고착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개선의 방식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시기를 넘어서면 수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즉 생각이 굳지 않은 청소년시기에 의사결정장애를 고치도록 지지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피아제(J. Piaget)는 청소년기를 설명하는 대표적 의미로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 stage)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이 시기부터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상황을 뛰어 넘는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에릭슨(E. Erikson)은 청소년기에는 자아정체감이라는 용어와 함께 자신의 역할이 정립이 되느냐 아님 혼미하냐의 기준을 세우는 시기라고 말했다.

 

각각의 시기에 중요한 발달의 과정이 존재하며 이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가는 곧 개인의 성공적인 삶을 성취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일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청소년기에는 여러 가지 학습을 위한 조건이 열려있게 되고 그 조건을 위해 수용적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부족과 장점을 알게 되고 보완할지를 결정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사람의 기억은 참 묘한 것이어서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뇌는 고통의 정점과 마지막의 경험을 평균으로 나누어서 시간이 길지 않으면 고통이 더 크게 작용했음에도 작게 느껴버린다. 이를 뇌의 착각(peak end rule)라고도 하는데 본질 이외의 것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여 핵심을 놓쳐 버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마치 미끼상품에 홀려 정작 중요한 자기선택권을 포기해 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끝이 좋기 위한 과정을 무시하게 되면 의사결정이나 선택을 자유로이 하며 자신의 견해대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좋은 정보를 선택하고, 분석하며, 자신의 능력과 배합하는 준비와 노력이 적극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사실 지금의 시대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기 어려우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를 분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학습이나 공부와 관련된 정보는 더욱 주체하기 힘들다. 

 

어떻게 하면 일류대학을 갈 수 있다든지, 일류대학생 수 천 명을 인터뷰하고 얻은 결론이라든지,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을 노하우라고 말하며 전수해 주는 넓은 아량을 쉽게 접하고 또 배울 기회는 널려 있다.

 

그러면 이들이 말하는 방식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따르면 정말 그들이 말하는 일류대, 미래가 보장되는 희망찬 선택이 가능한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그들이 선한 마음에 전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마법의 학습법을 기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일까? 또 모든 학생들이 그 많은 학습법을 통달하여 일류대학에 가게 되면 그 학생은 행복하고 꿈에 벅찬 미래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이러한 모든 말이나 표현은 상당부분 허구에 찬 잘못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나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학습, 관계, 의사결정 모든 것에는 자신이 선택함에 후회가 없도록 하는 자기결정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의사결정을 위한 도움의 의미가 많은 만큼 어떤 것이 좋은지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도록 지켜보고 몇 가지를 권유해 보는 어른의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선택은 무엇이며 선택의 결과에 대한 자신의 책무를 알도록 말해주어야 한다.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이 정확한지, 상황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적절한지를 찾아보게 하는 훈련을 시켜주어야 한다.

 

둘째, 스스로가 결정한 의미가 자신에 어떠한 도움이 될 것인지를 말해 보도록 하자.  선택을 통해 부여된 의미나 결정의 결과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하자.

 

셋째, 선택된 결과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만약 실패했다면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고민해 보자.

 

의사결정의 방법이 중요하기 보다는 의사결정을 해 보는 훈련이 청소년기부터 쭉 이어진다면 판단의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 결과를 항상 최적화하는 노력을 하게 되므로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능력을 잃지 않게 될 것이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한국청소년활동학회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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