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인 돈키호테, 큰 깨우침을 주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2/15 [16:54]

▲ 사진=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 오디컴퍼니 제공  

 

우리에게 ‘돈키호테’로 더 익숙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뒤늦게 지난 2일 개막했다.

 

조승우, 홍광호, 윤공주, 김지현 등 뮤지컬계 스타가 총출동 하는 까닭에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팬들의 발걸음을 공연장으로 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2005년 처음 선을 보인 이후 2018년까지 누적관객 70만 명을 기록한 <맨 오브 라만차>는 1965년 뉴욕에서 처음 관객과 만났다.

 

처음에는 <맨 오브 라만차>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생소해 저조한 예매율을 기록했으나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흥행에 성공해 최고의 뮤지컬로 자리 잡게 됐다.

 

이에 2005년 국내 초연 당시에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렸으나 이후 2번째 공연부터는 원제인 <맨 오브 라만차>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스페인의 한 지하 감옥에 세르반테스가 수감된다. 그의 죄는 이른바 종교 모욕죄. 작가이자 세무공무원이라는 그는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성당에 과세(課稅) 했다가 이 같은 죄로 감옥에 오게 됐다.

 

같이 수감된 이들 중 ‘도지사’로 울리는 이가 세르반테스에게 종교 재판에 앞서 자체적으로 이곳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가 가지고 온 원고의 내용을 묻는다.

 

이에 세르반테스는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통해 ‘돈키호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가 들려주는 돈키호테는 하도 기사(騎士)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 자신이 기사라고 착각하는 한 노인으로, 시종인 산초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행을 선보인다.

 

풍차를 보고 괴수 거인이라고 생각해 칼을 들고 돌격했다가 죽을 뻔하기도 하는 등 돈키호테의 기행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다 그는 성(castle)이라며 한 주막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하녀 알돈자에게 반한다.

 

알돈자는 자신에게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귀부인처럼 대하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고 생각해 귀찮아한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꿋꿋하게 계속해서 그녀를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인격적으로 존중해 준다.

 

이제껏 거친 사내들로부터 창녀(娼女) 취급 받는 것에 익숙하던 그녀는 돈키호테의 변함없는 이런 태도에 점차 마음을 열고, 새 출발을 꿈꾼다.

 

얼핏 돈키호테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인처럼 보이지만, 그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 준다. 아무리 주막에서 일하는 하녀라고 할지라도 그녀를 자신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한다. 또 알돈자를 괴롭히는 남자들과 싸워서 이긴 후 통쾌해 하는 알돈자에게 패자를 비웃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며 기꺼이 먼저 패자에게 손을 내민다.

 

그의 이러한 태도와 철학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의 묘미는 후반에 있다. 돈키호테가 죽는 평범한 결말에 수감자들이 화를 내자 세르반테스가 급히 ‘반전 결말’을 선보이는데 이 부분이 꽤나 재미있다.

 

또 하나의 재미는 공연 시작 전에 일찍 입장하게 되면 수감자들이 무대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도 나누고, 다투기도 하는 걸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며, VIP석 기준 14만원(화~목 기준)으로 장애인은 50% 할인된다. 참고로 휠체어석은 총 13석이 마련되어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포토)부산국제영화제 기다리는 사람들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