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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가족을 살리기 위한 가장의 질주

영화 <발신제한>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6/17 [00:29]


어느 날 아침, 아들과 딸을 태우고 집을 나선 이성규(조우진 분). 그는 한 은행 PB센터장으로 오늘 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차에 타자마자 딸(이재인 분)이 무슨 냄새가 난다고 했지만 큰일을 앞둬서 정신이 딴 데 팔려서인지 성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차를 출발시킨다.

 

그리고 잠시 후, 낯선 벨 소리에 조수석 앞 툴박스에서 처음 보는 전화기를 발견한다.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걸려 온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가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이 중요한 날에 아침부터 별 쓸데없는 전화나 오고 성규는 가볍게 무시해 버린다.

 

이내 곧 다시 걸려 온 전화 속 남성은 못 믿겠으면 의자 밑을 보라고 말한다. 그래 내가 네 장난에 장단 한 번 맞춰준다는 심정으로 팔을 뻗어 운전석 아래에 넣어보니 무슨 전선 같은 게 만져진다.

 

그제야 성규는 아차 싶다. 전화기 속 남자는 지뢰처럼 갑자기 일어나면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한다.

 

그래 조심해서 나쁜 것 없지 싶어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지도 않은 채 계속 차를 이동시킨다.

 

그러다 같은 은행에 일하는 부지점장(전석호 분)에게 전화를 한 통 받는다. 그도 똑같은 전화를 받았는데 자꾸 같이 출근하던 아내가 차에서 내리겠다고 한단다.

 

성규는 급히 부지점장을 찾아가서 그의 아내를 진정시킨다. 차를 나란히 세우고 창문 너머로 얘기하다 보니 뒤에 차가 밀려 성규는 잠시 차를 뒤로 뺀다.

 

그때 부지점장의 아내가 차에서 내리고, 결국 차가 폭발한다. 아이들도 성규도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그런데 문제는 부지점장의 차가 폭발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성규의 아들 다리에 박혀 피가 철철 난다는 것.

 

자식 앞에 장사 없다고 성규는 무작정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어차피 병원에 가도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데 얼른 자신에게 돈부터 보내란다.

 

심지어 조금 전 죽은 부지점장의 몫까지 보태서 2배를 물어내란다. 성규의 은행 개인금고에 있는 9억6천만 원은 현금으로 전달하고, 자신이 알려주는 계좌로 34억5,600만 원을 부치라고 요구한다.

 

현금 9억6천만 원이야 부인을 시키면 되는데, 34억이나 되는 큰돈을 당장 어디서 마련하나 싶어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관리하는 VIP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해 26억 원을 마련한다.

 

하지만 아내(김지호 분)가 남편 대신 현금을 전달하러 오는 길에 같이 온 아내의 친구가 경찰에 신고해 엉뚱한 행인을 폭파 협박범으로 오인해 달려들자 어디선가 이를 지켜보던 범인이 아내가 서 있는 곳 주위에 폭탄을 터트려 버린다.

 

한편, 경찰은 두 건의 폭파 사고 현장에 성규의 차가 있었음을 발견하고 그가 폭파범이라고 오해해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부산 시내를 누비며 할리우드 못지않은 자동차 추격 장면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실제로 제작진은 이를 스크린에 담기 위해 몇 달 동안 영화에 등장하는 거리에 있는 모든 가게 점주들에게 일일이 동의서를 받아 해운대 구청과 부산영상위원회, 관할 경찰서에 허가받아 촬영했다.

 

또 일정 구간마다 안전관리를 위한 스태프를 배치하고, 프로듀서가 높은 빌딩 위에 올라가 현장을 살피며 촬영 지시를 내렸다고.

 

아름다운 바닷가가 양옆으로 펼쳐진 곳에서 차에 폭탄을 싣고 달리며 불안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이러니해 부산에서 찍었는데, 이는 매우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화려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범인이 이성규에게 거액을 요구하게 된 이유가 후반부에 밝혀지면서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대형 사건을 떠 올리게 하는데, 어느 정도 범인의 마음이 이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원작인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과 조금 다르게 각색했다는 게 김창주 감독의 설명.

 

차 안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94분 동안 계속되는 질주 액션이 볼거리인 <발신제한>은 우리 사회의 병폐와 가족애를 잘 그린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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