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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의대교수가 환자가 되면 생기는 일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10/11 [21:56]


이번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이는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은 미구엘 코토의 <고통받는 환자들>을 각색한 칠레 영화다.

 

의대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는 세르히오는 평소 안락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자다.

 

그는 서재의 수조를 고치려다 넘어져 의식이 온전치 못해 결국 응급실로 실려 간다.

 

치료에 대해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지만, 아내와 의료진은 그의 의사를 무시한다.

 

심지어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음에 흥분하지 못하게 침대에 묶어 놓기까지 한다.

 

다행히 다음 날, 날이 밝자 그는 퇴원한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차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가는 것도, 집안에서 여기저기 옮겨 앉는 것도 딸과 아내가 협동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손까지 떨려서 혼자 수프도 못 먹게 되자 그는 스스로에게 화를 낸다.

 

그는 스스로 루게릭병이라고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병원에선 길랑-바레증후군(말초신경과 뇌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그는 하루에 몇 천 달러가 드는 치료를 받게 된다.

 

그는 차트에 직업을 의사라고 적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그를 환자로만 대하자 불만이다.

 

세르히오는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병실로 바꿔주면 치료를 받겠다고 하고, 병원에선 그를 1인실로 옮긴다.

 

이에 보험사에서는 다인실이 아닌 1인실이라 보험금을 못 주겠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는 치료제가 동났다며 제때 주사도 안 놔준다.

 

속 터지는 일은 더 있다. 간호사에게 침대에 앉게 도와달라고 하자, 교수가 허락하면 그렇게 해 주겠다며 그 간단한 일도 안 들어준다.

 

세르히오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해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다.

 

주치의에게 언제 퇴원할 수 있냐니까 아직 퇴원은 안 되고, 자기가 곧 휴가 가니까 다른 의사가 봐줄 거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TV에도 종종 나오는 의사가 이런 취급을 받으니, 병원이 환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런 그에게 학교에선 월 단위로 계약을 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해온다.

 

이에 세르히오는 모든 면에서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자괴감에 빠진다.

 

그나마 재활의학과 의사가 그에게 가능성이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그는 퇴원을 며칠 앞두고 폐혈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그러나 오진으로 밝혀지고, 병원에서는 오진 때문에 심리적 충격을 받아 면역체계가 약해졌을 수 있으니 예정일에 퇴원은 안 된다고 말한다.

 

영화 속 그의 가족들은 아파서 누워있는 그의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자기들끼리만 이야기 하는 등 그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세르히오 입장에선 자신이 하찮게 느껴져 참을 수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실제 병원에서, 실제 의료진과 주연배우들의 실제 자녀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9일과 11일에 이어 오는 14일에도 관객에게 선보인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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