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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살아있는 예술품, 인간인가? 상품인가?

영화 <피부를 판 남자>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1/12/14 [21:59]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 충격적인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본인의 피부를 유명 작가의 캔버스로 제공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시리아를 탈출한 샘 알리(야흐야 마하이나 분)는 난민이 되어 미술 전시회 오픈 행사에 몰래 들어가 음식을 훔치기도 하며 살아간다.

 

우연히 만난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리 고드프루아에게서 피부를 자신에게 팔라는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자유와 명에, 돈을 얻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선뜻 수락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난민의 신분이지만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유혹적인 제안에 자신의 피부를 팔기로 결심한다.

 

제프리는 샘의 등에 ‘비자(VISA)’ 타투를 새긴다. 난민인 샘은 국경을 넘지 못하지만, 피부에 타투를 새긴 샘은 살아있는 예술작품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의미.

 

유명 도시의 박물관에 전시를 돌면서 샘은 단순히 피부만 판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감독은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팀’이라는 남자의 등 피부에 타투를 작업하여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계약을 맺은 충격적인 실화에서 큰 영감을 받아 <피부를 판 남자>라는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독창적인 소재가 실화에서 왔다는 충격과 더불어 인간의 상품화라는 인권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로 인권을 말한다.

 

샘은 돈과 명예도 중요하겠지만 자유라는 미끼에 자신을 상품으로 판다. 난민으로 생활하는 샘은 자유가 억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자신을 포기하고 부모가 원하는 결혼을 했지만 샘은 꼼짝도 할 수 없다. 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피부를 팔아 그녀가 있는 벨기에로 향한다.

 

제프리는 자신의 악마와 같은 천재성을 펼칠 도구로 샘을 택하고 그의 등을 캔버스로 구매한다. 자유를 원하는 절박한 샘의 마음을 이용한 것이다.

 

더욱이 시대적 이슈와 맞물려 충분한 화제성을 더하고, 획기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샘은 제프리의 캔버스가 되는 순간 인간에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국경을 넘을 수 없었던 샘은 작품으로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비자를 받게 된다. 인간으로 넘을 수 없었던 문이 상품이 된 순간 열린 것이다.

 

난민으로 생활하던 샘은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간다. 갤러리에 손님인 척 입장해 몰래 음식을 훔치며 배고픔을 이긴다.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삶이며, 누군가의 관심도 도움도 기대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작품이 된 샘은 5성급 호텔에서 캐비어를 먹으며 생활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전시장에서 자신을 전시할 때면 인권단체의 뜨거운 관심도 받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난민으로 힘들게 지낼 때는 받지 못했던 관심을 말이다.

 

전시 중 등에 뽀루지가 나고 회복중인 그의 빈 자리에는 “이 작품은 복원 중입니다.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는다.

 

화면을 채운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영화가 얘기하려고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알 수 있다. 그 한 문장으로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예술품인 샘은 인간인가 아니면 상품인가 하는 것을. 특히, 샘이 작품이 되어 경매에 오르는 장면은 새로운 인간 노예시장을 보는 듯 인간 사회에 대한 소름이 끼치는 장면이다.

 

그는 피부를 판 것이지 영혼까지 판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피부를 팔 때 영혼까지 판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자의에 의한 결정이라고 모두 본인이 한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막다른 길에서 하는 결정들은 정확한 판단하에 하는 경우가 드물다. 최선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최악을 피하기 위한 선택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차악일지라도 말이다.

 

영화는 자유, 인권,  인간의 존엄성 등의 어두운 내용을 유머를 곁들여 균형을 잡았다. 샘의 진중하면서도 가벼운 태도는 난민으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관조적인 그의 인생 태도를 보는 것 같다.

 

영화가 다 끝나면 처음 장면인 문신이 새겨진 피부를 액자에 넣어 전시하는 장면과 맞물리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 배우 모니카 벨루치를 보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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