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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상황 자체로 공포감 선사

영화 <안테벨룸>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2/02/18 [22:05]


미국 남북전쟁시대. 개혁 목화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노예들은 백인 주인의 허락 없이는 대화조차 금지된 채 죽어라 일만 해야 한다.

 

게다가 여성 노예들은 밤에 백인 남성들에게 몸도 줘야 한다. 만약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다가 걸리기라도 하면 죽거나, 노예라는 낙인을 몸에 새긴 채 평생 살아야 한다.

 

매일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이든(자넬 모네 분)은 다른 노예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내 탈출을 감행하다 결국 허리에 낙인이 찍히고 만다.

 

그리고 그 순간 휴대전화 소리에 베로니카(자넬 모네 분)는 잠에서 깬다. 아, 그럼 그렇지 꿈이었다.

 

당연히 낙인, 그런 건 몸에 없다. 철학박사(Ph. D.)인 그녀는 모든 스케줄을 10분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꽤 잘 나가는 스타강사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9시에 차가 오기 전에 잠깐 짬을 내 그녀는 엘리자베스(지나 말론 분)라는 한 백인 여성과 화상 미팅을 한다.

 

백인우월주의자인지 엘리자베스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베로니카에게 상당히 무례하게 군다.

 

기분은 상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베로니카는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꽤 인상적인 특강을 마친다.

 

강의 후,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옷을 갈아입은 후 친구들과 함께 뒷풀이 장소에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친구들에게 이 호텔은 무슨 제대로 청소도 안 해주느냐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친구들은 자기 방은 청소 잘 되어 있더라고 답한다.

 

이어서 친구들이 셀카나 찍자길래 립스틱을 꺼내려고 백을 보니 아끼는 립스틱이 안 보인다. 에이 뭐 오늘 일진이 이렇냐 하며 그냥 넘어간다.

 

다음 날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까닭에 그녀는 친구들과 헤어져 먼저 숙소로 돌아온다.

 

친구가 부른 ‘우버 택시’를 타고 한창 가고 있는데, 우버 기사에게서 어디냐고 연락이 온다.

 

아니 이게 뭐지? 이미 타고 가고 있는데 이상하다 싶어 할 즈음 갑자기 누군가 그녀를 공격해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자신의 꿈에서 봤던 상황에 놓인다.

 

여기까지 들으면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류의 영화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베로니카도 이든도 모두 현재의 인물이다.

 

남북전쟁시대에 살던 흑인 노예 이든의 삶이 현재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흑인이라는 이유로 노예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그 어떤 영화보다 무섭지만, 그 공포의 원인이 귀신이나 좀비가 아니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사람과 사람이 단지 피부색을 이유로 주종(主從) 관계를 맺고, 심지어 강아지에게 이름 지어주듯이 백인 여자아이가 엄연히 본인의 이름이 있는 흑인 여성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흑인들은 말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자유를 박탈된 채 종일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하는 그 상황 자체가 너무나 무섭다.

 

또 이 모든 상황이 지금, 그것도 단지 백인들의 유희를 위해 자행되었다는 마지막 결말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영화 <안테벨룸>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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