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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더 이상 아크레 나오나가 나오지 않길

영화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3/11/10 [10:56]


매일 대낮에 공원 한복판에 앉아 숟가락이 꽂힌 헬멧을 쓰고 외계와 교신 중인 나은(신연서 분).

 

얼핏보면 4차원인데, 또 얼굴은 예쁘기에 지나가는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단 말이라도 걸어볼까 그녀에게 다가가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댄다.

 

석민(백서빈 분)의 친구도 나은에게 다가갔다가 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당황해 넘어져서 입원을 하게 된다.

 

이에 석민은 친구를 돕기 위해 나은을 찾아가고, 서로 경계하던 두 사람은 차차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나은의 엄마(서지영 분)는 경호원(신현숙 분)까지 붙여가며 나은이가 다시는 남자 때문에 나쁜 일을 안 겪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 가운데, 자기의 본명은 ‘아크레 나오나’이고, 자기의 별로 가겠다는 나은이 디데이(D-DAY)를 맞아 불행한 선택을 한다.

 

영화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는 아픔을 간직한 이나은, 김석민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은이 자기 별로 가겠다며 매일 외계와 교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현실을 부정하고, 이곳(지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의 표출이다.

 

우리 사회에선 유독 피해자를 강조한다. ‘나영이 법’ ‘민식이 법’ 등 피해자의 이름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각인시킨다.

 

피해자나 유족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름을 기억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언론이나 정치권에선 피해자 이름을 앞세운다.

 

물론 피해자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게 한 가해자를 부각하기 보다 안 좋은 일을 겪은 사람을 부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극 중 나은이 과연 한국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다행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긴 담벼락이 있는 집에 살 정도로 부유하니, 바깥 활동을 안하고 은둔생활만 해도 먹고 살 정도의 재력은 갖췄으나, 피해자가 은둔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밖에 나가는 순간, “쟤가 걔지?” “오~ 진짜 예쁘게 생겼다” 수근대는 걸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엄마가 경호원까지 붙여줬지만, 경호원이 있든 없든 나은은 이미 끔찍한 일을 겪은 후라,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담스럽고,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매일 그녀는 자기는 지구인이 아닌 외계행성에서 온 ‘아크레 나오나’라며, 벗어나고 싶어한 것이 아닐까?

 

나은을 측은하게 여기는 엄마조차 그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나, 유일하게 그녀를 이해해 준 사람이 바로 석민이다.

 

과거 군대에서 큰 일을 겪었던 그는 나은이 왜 지구를 떠나고 싶어하는지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그래서 그는 이나은이 아닌 아크레 나오나라는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남들이 볼 땐 ‘예쁜 4차원’인 나은을 편견 없이 대한다.

 

 

이에 대해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상범 감독은 “(연출적으로) 캐릭터들을 따뜻하게 보려고 했다”며 이른바 우리 사회 ‘아웃사이더’들을 편견 없이 그려내려 했다고 말했다.

 

또 석민 역을 맡은 백서빈 역시 현실에서 나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이해하긴 쉽진 않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이윤영 객원기자(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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