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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의심의 눈초리 거둬주길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4/07/10 [11:23]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민주주의 국가의 대표격인 미국과 사회주의 국가의 대표격인 소련(현, 러시아)은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까지도 민주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로 재편하기 위해 이념 전쟁을 벌였다. 이걸 우리는 냉전(cold war)이라고 부른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체제가 우수하다는 걸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그 과정에서 소련이 1957년 스푸트니크 1호라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자, 미국과 소련 사이에 ‘우주전쟁’이 벌어졌다.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60년대가 지나기 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사고로 우주인을 잃자 아폴로 1호의 발사를 연기한다. 게다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예산도 삭감돼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다.

 

여기까지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아폴로 11호를 둘러싼 음모론(여러 정황상 아폴로 11호가 달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한 영화적 상상력이다.

 

이에 백악관의 한 인사가 우주전쟁에 대해 식어버린 국민들의 관심에 다시 불을 지피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인 켈리(스칼렛 요한슨 분)에게 NASA의 홍보책임자 자리를 제안한다.

 

켈리는 그동안 여러 이름과 여러 직업으로 살아온 인물로, 사람을 속이는데 귀재다.

 

그런 켈리의 능력(?)을 알아본 모의 제안에 켈리는 수락하고, 비서와 함께 플로리다로 향한다.

 

켈리는 뉴스거리를 찾기 위해 NASA 직원들의 신상을 파악한다. 그리고 직원들의 실명과 직책을 이용해 대역을 세워 ‘가짜 스토리’로 TV 뉴스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에 발사 책임자인 콜이 당장 켈리를 자르겠다고 씩씩거리지만, 다시 뉴스에서 아폴로 8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우주전쟁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에 백악관에서 켈리에게 힘을 실어준다.

 

켈리는 아폴로 11호의 삭감된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 스폰서를 접촉한다. 민간 기업에서 아폴로 11호에 관심을 보이면, 의회에서 어쩔 수 없이 삭감된 예산을 다시 증액해 줄 거라는 계산으로 말이다.

 

다행히 켈리의 계획대로 오메가 등에서 관심을 보이지만, 베트남 전쟁 생중계로 스포트라이트를 뺏기자 켈리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콜은 반대하지만, 켈리의 말을 들은 모가 콜을 직접 찾아와 대통령도 동의하니 켈리의 말대로 하라고 압박한다.

 

여기에 더해 켈리 특유의 사기꾼 기질로 의원들을 설득해 아폴로 11호의 예산을 복원하고, 아폴로 10호의 발사가 성공하자 아폴로 11호의 발사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모는 켈리에게 만에 하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영상을 제작해 두자고 제안한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앞서 말했듯 아폴로 11호를 둘러싼 음모론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폴로 11호에서 달에 착륙한 흔적을 우주망원경으로 찾아볼 수 없다, 달에선 바람이 안 부는데 어떻게 성조기가 펄럭이느냐는 둥 여러 근거로 아폴로 11호가 우주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NASA에서 과학적 근거로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여전히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을 믿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 영화는 ‘그래, 실패할까 봐 따로 달 착륙한 것처럼 영상을 찍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정부 고위 관료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마케팅 전문가와 무명의 감독까지 동원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끝까지 보면 음모론에 기름을 붓는 영화가 아니라, 음모론에 물을 끼얹는 영화다.

 

냉전시대 어쩔 수 없이 ‘플랜 B’를 준비하긴 했으나, 플랜 B는 ‘실패’했고, 당시 우리가 TV를 통해 본 닐 암스트롱의 모습은 ‘사실’이었다고 말이다.

 

또 플랜 B가 실패했기에 역사책에서 켈리의 존재 자체가 사라졌고, 그래서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물론 켈리의 이야기는 영화적 상상력이다. 진짜로 그런 인물이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세상엔 온갖 음모론이 존재한다. 어떤 음모론은 소설책이나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다.

 

세상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을 의심의 눈초리로만 바라보는 것은 지양(止揚)해야 한다.

 

특히 모든 일에 대해 음모가 존재한다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

 

버스 기사가 일방통행 길에서 역주행해 행인을 죽게 한 것도, 수색 중이던 해병이 죽은 것도, 유명 DJ가 음주 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죽인 것도, 유명 가수가 마약을 한 것도, 모든 일에 배후가 있고,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기 전까지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이 세상이 썩었다,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사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무슨 득이 되겠는가?

 

아폴로 11호에 관한 음모론을 거둬 달라고 말하는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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