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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가수로 살기 힘드네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트랩>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4/09/13 [15:27]

가수가 되고 싶은 이들이 많다. 다른 직종의 연예인보다 가수라는 직업이 더 매력적인 것은 음악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기 때문이다.

 

설령 가사를 못 알아듣더라도 리듬감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기도 하고, 가사 없이 멜로디만 흥얼거리기도 한다.

 

회식 후 “우리 연극이나 한 편 보러 가자”고 하는 사람보다 “우리 노래방이나 가자”고 외치는 이가 더 많다.

 

추석 같은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들에게 영화 대사 읊어 보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도, 노래 한 곡 불러보라고 하는 일은 다반사다.

 

감정전달이 중요한 연기보다 노래는 외국인에게도 전파하기 쉽다 보니,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등 우리나라 가수들이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가수가 되고 싶은 이들이 많아졌다. TV에서 노래 부르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넘쳐나지만, 연기자 선발을 위한 오디션은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가수로 살아가는 게 평탄한 건 아니다. 세계적인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근 자기가 지지하는 미국 대통령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상대 후보로부터 공개적으로 복수하겠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른바 ‘중소돌’이었던 뉴진스는 최근 자신들의 모기업인 대형기획사 하이브를 상대로, 원래의 자기네 사장으로 다시 사장을 교체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할 것처럼 최후통첩을 날렸다.

 

우리나라 걸그룹, 보이그룹은 대형기획사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대형기획사를 상대로 싸우다가 일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결과다.

 

오늘 소개할 영화 2편은 가수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보여준다.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사귄 지 15년이나 됐지만, 스킨십에 기겁할 정도로 권태기가 온 애니(로즈 번 분)와 던컨(크리스 오다우드 분) 커플.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는 던컨은 한물간 가수 터커 크로우(에딘 호크 분)의 찐팬으로, 팬카페를 운영하면서 터커에 관한 잡다한 지식을 방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던컨에게 터커의 <줄리엣> 데모버전인 <줄리엣, 네이키드> CD가 배달된다.

 

그가 팬카페에 이 노래에 대한 평을 늘어놓자, 그의 연인인 애니가 댓글로 이 곡에 신랄한 비판을 한다.

 

이 일로 둘 사이가 틀어진다. 하지만, 애니의 댓글을 본 터커가 아주 정확한 지적이었다고 메일을 보내온다.

 

그렇게 애니와 터커가 메일을 주고받다가 만난다. 애니와 함께 있는 터커를 본 터커의 찐팬 던컨은 처음엔 그를 못 알아본다.

 

터커에겐 아들이 없는데 둘 사이에 한 소년이 같이 있어서다. 결국 애니의 집에 찾아와 터커의 여권까지 확인한 후에, 자기가 아는 터커에 관한 정보를 쏟아낸다.

 

대부분이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낭설이지만, 그는 터커 본인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가 아는 정보가 정확하다고 믿어 싸운다.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등에 출연한 에단 호크가 한물간 가수 터커 크로우 역을 맡았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사이버 렉카’ 등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고통받는 연예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25일 개봉.

 

<트랩>

그런가 하면, 이번에 소개할 영화 <트랩> 속 팝스타 레이디 레이븐(살레카 샤말란 분)은 인기 절정의 가수다.

 

쿠퍼(조쉬 하트넷 분)는 레이디 레이븐에 빠진 딸(에리얼 도너휴 분)을 위해 콘서트장에 함께 간다.

 

경찰이며 기자들이 쫙 깔려서 워낙 톱스타이니까 그런가 했는데, 기념품 가게 직원 말이 오늘 연쇄 살인범 ‘도살자’가 이 콘서트에 올 예정이어서 그렇다는 말에 당황한다.

 

왜냐하면, 본인이 바로 ‘도살자’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쿠퍼는 이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써보지만, 경찰이 쿠퍼가 할만한 행동을 미리 정확히 예측하고 있어 긴장한다.

 

결국 그는 초강수를 둬 레이디 레이븐과 딸과 함께 무사히 콘서트장을 빠져나온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지만, 쿠퍼가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후부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어쩌면 이 영화의 재미는 살인범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콘서트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이 아닌, 빠져나온 후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마지막에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한 레이디 레이븐의 활약이 돋보인다.

 

영화 <식스 센스> <23 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의 딸 살레카 샤말란이 톱스타 레이디 레이븐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인기 절정의 가수가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트랩>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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