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던 친구 마이클은 배우를 그만두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고, 여자친구인 수잔은 자꾸 뉴욕을 떠나자고 하는데 뭐라고 대답을 못한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그가 쓴 작품이 워크숍 공연을 통해 선보였는데, 안될 놈은 안 된다고 제작자가 워크숍 공연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나마 제작자의 마음을 붙잡아 보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자 존은 절망감에 허덕인다.
그런 상황에서 수잔은 새 직장을 얻어서 뉴욕을 떠나게 됐고, 친구 마이클은 에이지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최악의 생일을 맞은 존에게 제작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존의 작품에 투자하겠다고 말한다.
뮤지컬 <틱틱붐>은 절망에 빠진 2030세대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지금 우리 청년들은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갈 수 있는 회사가 없어 보이고, 한때나마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직장이 없으니 모아둔 돈이 없고, 돈이 없으니 집을 살 돈도 없고, 한 사람을 책임질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에 결혼도 포기한다. 물론 결혼을 포기했으니 출산도 포기했다.
지금의 20대 30대 청년들은 ‘포기의 삶’을 산다.
누구는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사용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이미 포기가 일상이 된 그들에게 힘이 되지 않는 말이다.
극 중 존 역시 절망 가운데 빠져서 작곡가인데 생일 축하 노래 연주하는 법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원하던 일이 이뤄지자, 이 모든 게 해결된다.
과거 어느 대통령이 그랬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목표를 정하고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대학로 소극장 무대도 아니고, 큰 무대와 달리 마이클 역과 수잔 역을 맡은 배우가 1인 다역을 연기하는 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뮤지컬 <틱틱붐>은 내년 2월 2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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