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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박신혜의 숲속의 힐링

박선영 기자 | 입력 : 2018/04/09 [15:31]

 

우리는 바쁩니다. 벗어나고 싶단 생각 해보셨나요?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로 본격적인 힐링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숲속의 작은집>이다.

 

첫 회의 주인공은 피실험자 A, 만능 재주꾼 ‘박신혜’와 피실헌자 B, 초단순 생활자 ‘소지섭’이다.

 

외딴 숲속에 위치한 집은 아담하고 작으며, 소소한의 살림살이만 구비되어 있는, 별을 볼 수 있는 창이 있는 매우 작은 집이다. 공공시설인 전기, 가스, 난방, 수도 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배수도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전기는 태양열로 충전해서 사용하며, 난방은 장작을 사용 벽난로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다. 장작? 물론 스스로 패서 마련해야한다. 화장실은 밖에 있어 불편함이 있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행복추진위원회에서 노트북으로 각 실험자에게 미션을 전달한다. 미션은 ‘당신이 행복해 졌는가?’에만 집중한다.

 

피실험자 A와 B는 가져온 짐부터 다르다. 운동선수로 합숙을 많이 한 소지섭은 쓸 수 있는 것이 풍족하지 않으니 양말, 속옷도 가져오지 않는 최소한의 짐으로 생활을 시도한다.

 

반면 박신혜는 손이 큰 것을 증명하듯, 옷이 한 가방, 식재료가 한 가방이다.

 

식재료도 소지섭은 바나나 3개, 매생이국 1팩, 소고기, 쌀, 끝이다. 소고기도 1인분씩 진공포장을 해서 가져왔다.

 

첫 번째 실험 미션이 도착했다. 미니멀리즘 게임, 하루 한 가지 매일매일 물건을 버리며 SNS에 올리는 게임으로, 자신이 가져온 짐을 덜어내는 미션이다.

 

1인당 가진 평균 물품은 10000가지, 그 중 단 20%만 실제 사용하고 8000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박신혜는 첫 번째 미션으로 맨붕에 빠진다. “하나도 빠짐없이 필요해요, 전 양심이 없어요”라고 하지만, 식재료의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미션을 수행한다.

 

행복추진위원회는 옷도 다 필요한지 물어보고, 그제서야 옷의 양도 줄인다. 소지섭은 “너무 쉬웠다”며, “딱히 중요한 물건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먹고 있지 않나요?

 

두 번째 미션은 갓 지은 쌀밥에 반찬은 단 한 가지! 소지섭은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라디오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소지섭은 도시와는 다르게 “기분 좋은 소리가 많이 난다”고 말해, 숲속에서의 빗소리로 힐링을 느낀다.

반면, 박신혜는 식사 준비에 분주하다. 메뉴는 소고기 무국. 집 안 가득 음악으로 채우며, 즐거운 식사를 준비한다.

 

운동을 해서 “한 끼가 주는 소중함”이 더 절실한 소지섭은 집에서 준비해온 소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을 한다. 버너의 기름기까지 닦는 청결함을 보이며, 즐거운 식사를 한다.

 

“아삭한 무와 쫄깃한 소고기의 만남이 주는 식감이 좋다”는 박신혜는 두 그릇이나 먹으며 행복해 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배추김치와 함께 드세요”라고 말하지만 얼굴은 밝다.

 

어둠이 찾아올 밤을 위해 두 사람은 장작을 준비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에너지 총량의 법칙에 따라 노동 에너지를 들인다. 난로의 장작에 불을 붙이고, 두 사람 모두 장작 타는 것을 바라본다. “할 게 없는 것이 좋다”는 소지섭. 반면, 박신혜는 책을 보다 난로가에서 잠든다.

 

“무엇을 먹던 행복하게 먹는다”는 소지섭은 저녁을 너무 맛있는 바나나 한 개로 만족한다. 박신혜는 남은 소고기 무국에 김치를 추가한다.

 

소지섭은 수건을 걸 나사 한 개, 이를 닦기 위한 소금이 저녁식 사 후 필요한 전부이다.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소금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박신혜는 아직 쌀쌀한 밤에 점퍼를 챙겨 입고, 밤하늘을 보기위해 산책을 나선다. 밤하늘이 주는 선물은 박신혜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도시를 벗어난 첫날 밤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전날 박신혜에게 전달 된 마지막 미션, ‘해와 함께 눈을 떠보세요’는 실패로 끝났다. 소지섭은 “생각보다 잘 잤다. 일어날 때 새소리를 정말 오랜만에 들은 것 같다”고 말해, 도시와 다른 편안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다.

 

소지섭의 물은 하루 동안 거의 줄지 않았다. 반면, 박신혜는 싱크대 물을 다 썼다. “집에서는 10배 이상 썼다”고 밝힌 소지섭과 “베이킹 소다 자국이 남아 속상했다”는 박신혜.

 

물의 낭비를 한 번 생각해 보는 대목이다.

 

‘자연의 소리를 찾아서 계곡에서 흐르는 소리를 담아오세요’라는 소지섭 개인 맞춤 미션. “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혼자 걸어보는 것이 처음”이라는 그는 소리를 따라 계곡을 찾아간다. 생각보다 쉽게 계곡을 찾은 것이다. 한 가지 소리에 집중하니 훨씬 찾기 쉬워 “기분 좋은 소리만 들린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라며, 편안한 물소리를 즐긴다.

 

도시에서 자신이 둘러싸여 있는 소리는 매우 다양하지만 숲속에서는 한 가지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숲속의 작은집>은 조금 느린 삶을 표방한다. 우리가 잊어 버렸던 자연의 혜택과 우리가 생활하는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으며, 사실 그 중에 필요한 것은 얼마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릴 때, 우리의 삶은 가벼워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다.

 

또한, 우리는 실제 필요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숲속 작은 집의 생활을 엿보며, 우리는 물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에게 다음 주에는 어떤 힐링을 전달해 줄지 기대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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