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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화제]여자가 무슨 와인을…

영화 <요리의 여신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05/22 [17:34]

 

최근 몇 년간 ‘쿡방’이 대세인 가운데, 일명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불리는 남성 셰프(chef)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남자가 주방에 들어가면 큰일 난다는 이분법적인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교육받았지만, 정작 TV에 나오는 유명한 레스토랑의 요리사들은 하나 같이 남자다.

 

지난 21일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요리의 여신들>은 전세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중 5%만이 여성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여성 셰프가 실린 적이 없다는 것을 안 감독이 유명 레스토랑 뿐 아니라 여성 셰프들이 일할 가능성이 큰 작은 식당들까지 찾아다니며 여성 쉐프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삶인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여성 셰프들은 주방 안에서 화장을 하지도, 힘이 없는 척도 하면 안 되는 까닭에 남성성을 보여줘야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비단 셰프 뿐만이 아니다. 손님들은 여성 소믈리에(와인을 관리하고 추천하는 사람)에게 소믈리에를 불러 달라고 하기도 한다.

 

또 보수적인 프랑스 사회에서는 당연히 남자가 여자에게 밥을 사는 것이란 인식이 강한 탓에, 돈을 내는 남성이 의례히 와인리스트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한다.

 

여성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와인을 선택할 수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고객에게 추천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은 비단 여성은 집에서 가족을 위해서만 요리를 해야 하는 존재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 이유로 사실 이 작품은 환경영화제 보다는 여성영화제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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