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칼럼]일산병원, 자원봉사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09/07 [17:23]

어느덧 21세기에 들어선지 20여년이 다 되어 간다. 과거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화가 되었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시대로 돌입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원장 김성우)의 자원봉사 패러다임은 20세기에 머물러 있다.

 

 

일산병원의 태동과 함께해온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공짜로 부릴 수 있는 잉여 인력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직원들이 하기 싫은 귀찮은 일을 아무런 대가 없이 해 주는 굳이 표현하자면, 을(乙)도 아닌 병(丙)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로비에서 어떤 내원객이 구토(嘔吐)를 해 더러워진 바닥을 닦아달라고 미화원에게 수차례 연락해도 오지 않다가, 한참 뒤에 나타나서는 “왜 자꾸 재촉하느냐?”고 화내며 치우지도 않더라는 이야기 하나만 보더라도 일산병원이 자원봉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현재 혹은 과거에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이 많다. 이들의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일산병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하고 병원 구성원의 하나로 인정할 때만이 가능하다. 마치 자원봉사자를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이나 때우려고 1주일에 한 번 병원에 오는 사람으로 생각하거나, 가끔 무슨 때가 되면 직원들 선물 줄 때 하나씩 주면 그걸로 할 도리 다 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어떻게 보면, 직원들보다 더 역량을 가진 이들이 급여도 없이 병원에 보탬이 되도록 봉사하는 만큼 돈이 아닌 마음으로 극진히 대하는 것이 옳은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 늘 자원봉사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잉여 인력 취급할 것이 아니라 전직 대학교수, 전직 기업인, 현직 사회복지사, 봉사만 수십 년 한 봉사자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 하나, 매년 열리는 자원봉사자 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앞서 말했듯 봉사만 수십 년 동안 한 자원봉사자가 수두룩하다. 하다못해 일산병원 개원 때부터 함께한 봉사자들도 많다. 그런 봉사자들에게 매년 자원봉사자 기초교육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차라리 이 정도의 경험치를 가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사회복지학 교수 등 전문가를 데려다 심화교육을 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봉사자들의 감수성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는 편이 더 좋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포토)꽃구경 나온 시민들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