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륜 도와준 변호사가 헌법재판관이라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7/08/29 [16:09]
홍상수 감독의 이혼소송을 도와준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전 국민이 알다시피 홍상수 감독은 여배우 김민희와 불륜관계이다. 유부남인 그가 아내가 아닌 김민희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비난받아 마땅하다.
아무리 두 사람이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는 예술가 직종이라고 하더라도 그 어떤 말로도 포장할 수 없는 명백한 불륜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딸 같은 여배우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자체가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다.
영화판에서는 오래 전부터 두 사람이 서울 모처에서 함께 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런 파렴치한 홍상수 감독의 이혼을 도와준 변호사가 법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아주 높은 수준이 요구되는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이 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욱이 그동안 페미니스트를 자처해 왔던 사람이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성이 아닌 처자식을 버리고 젊은 여자와 바람 난 사람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앞뒤가 안 맞는다.
다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만큼은 결코 그대로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마음이 떠난 상태이기에 이혼을 조속히 마무리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홍 감독의 변호를 맡았다는 말은 변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물론 이혼이 불법도 아니고, 이혼 변론을 맡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불륜에 빠진 남자가 아내와 자식을 버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자체는 비도덕적인 행위다.
그런 정도의 의식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 최고의 법인 헌법을 다루는 자리에 오른다면 앞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불보듯 뻔하다.
/디컬쳐 이경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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