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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국가, 국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영화 <블랙 47>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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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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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47>은 아일랜드 역사에 대한 이해없이 보면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영화는 1847년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우선 영화의 내용에 앞서 간략히 아일랜드의 역사를 짧게 서술하겠다.

 

5세기에 가톨릭교가 급속히 전파된 아일랜드는 12세기 후반 헨리 2세 시대 영국인의 침입으로 점차 영국에 예속화 되었으며, 영국의 국교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이에 민중들은 반발하기 시작했고, 엘리자베스 여왕, 제임스 1세 등 영국 왕실은 이들의 반항을 철저하게 무력으로 억압하는 동시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북부 얼스터 지방에서는 토지를 몰수하여 본토로부터의 영국인 이주와 정착을 강행하였다.

 

그런 이유로 영국인 지주 아래 아일랜드인은  비참한 소작농(小作農)으로 전락되어 유명한 ‘아일랜드의 빈곤’이 시작되었다. 심지어 지주들은 소작농의 숫자에 비례해 구빈세(poor tax)를 거두자 소작농을 잘라 버려서, 소작농은 더욱 더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

 

영화는 1845년 대기근과 질병으로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죽었던 그때의 연장선에서 2년 후인 1847년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고향에 돌아온 마틴은 어머니는 굶어 죽고, 형은 강제집행을 하러 온 집행관을 칼로 찔렀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자유를 뺏긴 것은 물론, 영국 정부의 일방적 제도로 인해 빈곤한 삶에 처하게 된 아일랜드의 소작농과 민중들의 저항을 잘 보여준다.

 

특히 빈민 구제를 위해 지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자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더 궁핍한 이들이 늘어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영국 정부는 개발을 이유로 유일하게 집 한 채가 전재산인 평범한 시민들에게서 집을 강제로 빼앗아 버린다. 그 집에서의 추억은 둘째 치고 당장 오늘 밤, 이 추운 날씨에 잘 곳도 변변치 않은데 이는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현대에도 ‘토지 강제수용’이라는 명분으로 이러한 일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체육시설인 골프장을 짓겠다고, 송전탑을 세우겠다고, 해군 기지를 건설하겠다며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는다.

 

다수의 소시민은 이러한 국가의 일방적 폭력 앞에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하지만, 국가는 공익이라는 두 글자를 내세워 이를 강행한다.

 

당장 오늘 잘 곳이 없어져서, 당장 먹고 살기 막막해져서 토지 강제수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저항하면, ‘집행’이라는 명목 하에 이른바 용역 깡패들이 동원돼 강제로 주민들을 내쫓는다.

 

이 과정에서 서로 폭력을 사용하기도 하고, 경찰은 뒷짐만 지고 바라보거나 오히려 용역 깡패의 편을 들어준다.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이유에서 말이다.

 

영화 <블랙 47>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아일랜드의 역사적 배경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국가 폭력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조금은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 <블랙 47>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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