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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객인가? 배우인가?
기사입력  2019/12/29 [17:09]   이경헌 기자

▲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실 지난 21일부터 공연 중인 <위대한 개츠비>는 뮤지컬이 아닌 '이머시브 공연'이다. 아직은 생소한 '이머시브 공연'은 우리말로 '몰입형 공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1920년대 전쟁에서 돌아와 부자가 돼 수시로 파티를 개최하는 개츠비로부터 파티에 초대돼 '개츠비 멘션'에 왔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관객들은 1920년대에 어울리는 옷차림과 2시간 넘게 서 있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을 편안한 신발을 신은 채 공연장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외투와 짐 등을 맡기고 '드럭 스토어'에서 대기하며 가볍게 음료나 샴페인을 한 잔 하고 있으면, 곧이어 로지가 관객들을 데리고 2층에 위치한 멘션으로 안내한다.

 

멘션 입장 전 간단한 당부의 말을 들은 후, 파티장으로 들어가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미 미리 와 있는 관객들도 눈에 띄고, 더러는 일행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분위기가 낯설어서인지 계단에 앉아 있기도 하다.

 

이때 조금 전 드럭 스토어에서와 마찬가지로 극중 배우들이 다가와 친근하게 말을 걸기도 한다.

 

자기는 이미 결혼했지만 남편 몰래 애인을 사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단순히 공연이 재미있는지 파티엔 자주 오는지 묻기도 한다.

 

당연히 남편 몰래 애인을 사귀고 있다는 이야기는 극중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이니 절대 혼동해선 안 된다.

 

이렇게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레 공연의 일부로 참여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배우, 관객 할 것 없이 누구나 흥겹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개츠비가 사람들 일부를 따로 방으로 초대한다.

 

방 안에 들어가면 목을 축이라며 가볍게 술 한 잔씩을 돌리고, 곧이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자기가 돈도 대주고, 투자처도 알려 주겠다며 수익의 80%는 자기가 다시 가져가고 나머지 20%는 수고비로 가져도 좋다고 말한다.

 

방안에 초대된 이들에게 명함이 하나씩 주어지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헷갈리지만 그냥 즐기면 된다.

 

한편 방 밖에 위치한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여전히 파티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얼마 후, 유명 골프선수인 조던 베이커가 여성 관객 몇 명을 데리고 갑자기 방 안으로 들어온다.

 

이때 방안에 있던 이들은 개츠비의 명함을 숨긴 채, 그냥 포커를 치던 중이었다며 둘러대야 한다.

 

조던 베이커의 일행이 방 밖으로 나가면 다시 사업 이야기가 계속 되고, 방 밖으로 나와 다시 파티를 즐기던 이들은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로지에게 다가가 아까 받은 명함을 그에게 제시한다.

 

그러면 그가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파티가 끝나면 전화를 걸어서 특정한 야구팀에 3,500달러를 배팅하라고 말한다.

 

만약 그만한 돈이 없으면 개츠비가 빌려 줄 것이고, 수익의 90%를 개츠비가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다.

 

앞서 방 안에서 말한 수익률과 차이가 있으나, 밑져야 본전이니 전화를 걸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이 번호는 실제로 존재하는 전화번호다.

 

한편,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계속해서 개츠비를 비롯한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때로는 관객과 함께 또 때로는 배우들끼리만 춤을 추기도 한다.

 

자연스레 진짜 파티에 온 것처럼 분위기에 따라 즐기면 된다.

 

만약 춤을 못 추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극 초반에 배우들이 춤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탓에 가급적 맨 앞줄에 서 있는 것이 배우들을 잘 볼 수 있는 팁이다. 다만, 수시로 배우들의 동선이 바뀌는 탓에 맨 뒷줄이 갑자기 맨 앞줄로 바뀌기도 하고 좌측이나 우측에 서 있는 사람들이 유리할 때도 있다.

 

그만큼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수시로 무대를 함께 누벼야 할 뿐 아니라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 탓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나 보행이 불편한 이들에겐 제약이 따른다.

 

또 입장 전 신분증 검사를 통해 손등에 술을 마실 수 있는 도장을 찍어주니 반드시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내년 2월 28일까지 그래빙뮤지엄 2층에 위치한 '개츠비멘션'에서 관객과 만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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