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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아픈 역사

영화 <나의 작은 동무>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1/09 [10:18]


영화 <나의 작은 동무>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영화는 1950년대 초 에스토니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렐로 툰갈의 자전적 소설 「꼬마 동무와 어른들」과 「벨벳과 톱밥」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다.

 

당시 소련의 지배를 받던 에스토니아의 시대적 아픔을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잘 그려냈다.

 

에스토니아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에스토니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베를린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 명성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소련학교 교장인 렐로(헬레나 마리아 라이즈너 분)의 엄마 헬메스(에바 콜디츠 분)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에 의해 에스토니아 국기(國旗)를 소지한 혐의로 어디론가 끌려간다.

 

헬메스는 어린 딸 렐로에게 말썽 피우지 말고 아빠(탐벳 투이스크 분) 말 잘 듣고 있으면 곧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평소 말썽쟁이로 낙인찍힌 렐로는 엄마가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소년단’에 들어가는 걸 삶의 목표로 삼는다.

 

한편 반대파 숙청에 앞장서던 정치경찰인 소련 내무인민위원회(NKVD)는 어떻게든 헬메스를 감옥에서 썩게 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에스토니아 국가(國歌)를 가르쳤다는 혐의를 추가한다.

 

아빠 말 잘 들으면 엄마가 올까, 아빠 말처럼 내가 학교 갈 때가 되면 엄마가 올까 기다리던 렐로는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아빠가 자신에게 속였다고 생각해 원망한다.

 

그런 렐로에게 엄마를 잡아간 엄마 친구 ‘파울 삼촌’(주한 울프삭 분)이 한때 스포츠 스타였던 아빠의 우승 메달을 높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아빠를 존경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엄마가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빠의 메달 좀 보여 달라고 회유한다.

 

에스토니아 국기가 들어간 메달을 소지한 혐의로 렐로의 아빠 펠릭스까지 잡아들일 속셈으로 말이다.

 

하지만 렐로가 넘어오지 않자, 그는 펠릭스에게 내일 당장 승진시켜 주고 더 좋은 집도 줄 테니까 반역자인 아내와 이혼하고 공산당에 입당하라고 제안한다.

 

딸 렐로가 소년단원이 되고 싶어 하는데 엄마가 반역자라 불가능하고, 지금 같으면 잘 해야 70살은 되어야 엄마가 석방 될 텐데 연을 끊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나 다행히도 렐로의 엄마는 스탈린이 사망하고 2년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나치를 신봉해 독일 소년단에 입단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조조 래빗>과 닮은 듯하면서 한편으로 다른 면도 있다.

 

우선 어린 아이들이 정치적 홍보수단인 소년단에 자발적으로 입단하려 한다는 설정은 닮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입단 목적이 전혀 다르다. <조조 래빗>의 조조는 나치를 신봉하고, 히틀러를 친구처럼 생각해 자발적으로 소년단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고, 이 영화 속 렐로는 내무인민위원회에 체포된 엄마가 빨리 돌아오길 마음으로 소년단에 들어가려고 하는 점이 다른 점이다.

 

<조조 래빗>의 조조는 어린 나이에 정치적으로 잘 세뇌된 아이고, <나의 작은 동무>의 렐로는 그런 이유가 아닌 단지 엄마와 빨리 다시 만나기 바라는 마음을 가진 소녀일 뿐이다.

 

물론 렐로 역시 소년단에 들어가면 ‘착한 아이’가 된다는 믿음을 가지긴 했으나, 이는 어떠한 정치적 신념을 쫓는 것과는 다르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 <조조 래빗>이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영화라면, <나의 작은 동무>는 어린 아이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에스토니아의 아픈 역사에 대해 알 수 있게 해 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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