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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누구나 말 못할 속사정은 있다

영화 <세 자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1/20 [22:10]

▲ 사진=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 스콘 제공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자매로 뭉쳤다. 영화 <세 자매>는 남에게 싫은 내색 못하고 소심한 첫째 희숙(김선영 분)과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속앓이를 하는 둘째 미연(문소리 분) 그리고 늘 술에 취해 있는 별 볼일 없는 극작가 미옥(장윤주 분)의 속사정을 그린 작품이다.

 

꽃집을 운영하는 희숙은 장사도 잘 안 되는데, 가끔씩 남편이란 작자가 찾아와 돈을 빼앗아 가도 아무 소리도 못 한다. 게다가 하나 밖에 없는 딸(김가희 분)은 엄마인 희숙 조차 무섭게 생긴 외모에 언행까지 거칠어 희숙은 혼자 속앓이를 한다.

 

그런 희숙과 배다른 자매인 미연은 겉으로 볼 땐 신도시에 아파트도 사고, 남편(조한철 분)은 교수고, 자신은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믿음까지 신실해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지휘하는 성가대 대원이자 남편이 재직 중인 대학에 다니는 효정(임혜영 분)과 남편과 바람이 나자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한다.

 

또 셋째 미옥은 고등학생 아들을 둔 나이 많은 남자(현봉식 분)와 결혼한 극작가로 남들은 돈 때문에 애 딸린 홀아비랑 결혼했다고 비난을 해도 남편의 착한 심성에 반대 결혼한 만큼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들에게 친구처럼 대하려고 하다 보니 실없는 사람처럼 보여 ‘또라이’ 소리도 듣고, 시나리오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아 1년 365일 늘 술에 취해 이겨보려 하지만 남들은 그냥 그녀를 술꾼으로 치부해 혼자 속앓이를 한다.

 

이렇듯 영화 <세 자매>는 남들이 모르는 각자의 속사정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세 자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남모를 고민과 아픔이 있다. 죽을병에 걸렸지만 주위 사람들이 슬퍼할까봐 말하지 못할 수도 있고, 창피해서 남편이 바람났다고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곪아있을 수 있다.

 

영화는 이들 세 자매가 처한 상황에 치중하다가 후반부에 이들이 아빠의 생일잔치를 위해 고향에 가면서 이들이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상처를 보여준다.

 

어릴 적 엄마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학대를 당한 희숙과 그의 남동생 진섭(김성민 분). 그리고 그걸 목격하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어린 미연과 미옥.

 

제법 나이가 있었던 희숙은 과거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가끔씩 자해를 한다. 같은 피해자였던 막내 진섭 역시 지금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결국 이들의 아빠(이송희 분) 생일잔치에서 4남매가 폭발하고, 남들 앞에선 매우 점잖고 믿음 좋은 척 하던 아빠는 충격에 자해를 하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해피뻐스데이>를 연출한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일부 장면은 전작인 <해피뻐스데이>만큼이나 기괴하기도 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많이 ‘순한 맛’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승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로 문소리와 인연을 맺었던 터라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문소리와 (아내인) 김선영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가정폭력과 외도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따지고 보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조금 깊게 들여다보길 원했고, 관객들도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평소 이승원 감독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영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작품에서 후줄근한 모습으로 연신 과자와 소주를 먹는 모습을 보여준 모델 출신 장윤주는 영화 <베테랑> 이후 작품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세 자매>를 찍으면 문소리, 김선영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가면’이 필요해 머리를 탈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사는 게 힘든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는 영화 <세 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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