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프리다> 공연 모습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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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출신, 여성, 장애인, 혼혈.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키워드를 모두 가진 화가 프리다 칼로(본명 막달레나 카르멘 프리에다 칼로)는 6살에 소아마비 장애인이 됐지만, 뛰어난 성적으로 멕시코 최고의 명문고 에스쿠엘라 국립예비학교에 입학해 의사를 꿈꿨다.
하지만, 18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골절과 함께 자궁을 다쳐 아이를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로부터 4년 후, 그는 2번의 이혼을 한 멕시코 최고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그가 프리다의 여동생과 바람이 나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2022년 초연과 2023년 재연에 이어 올해 3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뮤지컬 <프리다>는 세상에 이보다 더 불행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프리다는 남편 디에고(diego)와 철자 수를 맞추기 위해 이름을 프리에다(frieda)에서 프리다(frida)로 바꿀 정도로 남편을 사랑했지만, 남편과 여동생이 바람이 나는 걸 봐야 했다.
또, 어릴 적 장애인이 된 것도 모자라 10대 때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자궁을 다친 까닭에 3번의 유산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교통사고 직후 수술 도중 죽을 것이란 의사의 예상을 뒤엎고 살아 남았고, 전교생 2천 명 중 여학생이라고는 35명 뿐인 에스쿠엘라 국립예비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또, 3번째 유산했을 당시엔 건강이 안 좋아져 발가락을 절단했지만, 그녀의 자화상이 높은 완성도를 보이기도 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대해 피카소는 “나도, 당신도 프리다 칼로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극찬했다.
지난 시즌에는 1,004석 규모의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했지만, 이번에는 600석 규모의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1층 객석만 758석인데, 2개 층을 합해 600석 규모이니 지난 시즌에 비해 작은 무대인 건 분명하다.
그래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지난 시즌에서는 프리다 칼로가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방청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엔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무대가 작아졌으니 ‘더 라스트 쇼’에서 프리다의 인생을 재연할 때마다 거기에 맞춰서 무대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작품은 프리다 칼로가 죽음을 앞둔 어느 날, ‘더 라스트 쇼’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허설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은 진짜 방송 녹화장에 방청 온 분위기였고, 이번엔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 강하니 그건 관객의 마음 먹기에 따라 어떤 버전이 더 좋다고 할 수 없다.
소극장 특성상 배우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리다 역 김지우, 정유지와 레플레하 역 장은아, 아이키, 데스티노 역 이지연 그리고 메모리아 역 유연정이 새롭게 합류했고, 이전 시즌부터 참여해 온 김소향, 김히어라, 전수미, 이아름솔, 박선영, 박시인, 허윤슬도 함께 한다.
2022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4%라는 기록을 세운 <프리다>가 무대를 대학로로 옮기고,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프리다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라는 메시지를 통해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삶을 향한 열정과 치유의 메시지를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9월 7일까지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