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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잃어버린 이가 다시 나타났다!

영화 <실낙원> <여전히 찬란하게>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6/10/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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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잃어버린 이가 다시 나타났다!
영화 <실낙원> <여전히 찬란하게>
기사입력  2026/10/16 [11:06]   이경헌 기자

올가을, 두 편의 영화가 기대를 받고 있다. 하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이고, 또다른 하나는 김혜자 주연의 <여전히 찬란하게>이다.

 

두 작품 모두 친한 사람(아들, 친구)을 잃은 상실감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잃어버린 이들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두 영화 모두 같은 날(21일) 개봉한다. <편집자 주>

 

영화 <실낙원>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다는 아들에게 캠핑 갔다가 오면 해 주겠다며 유부초밥을 들려 보냈다. 하지만, 그 길로 아들과 만나지 못하게 된 소영(김현주 분)).

 

경찰에선 아이들이 탄 학원버스 기사가 범인이라고 지목했고, 5명의 아이들은 그나마 시신이라도 발견했는데, 선우를 비롯한 8명의 아이들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이에 유족의 슬픔을 달래고자 트랜스휴먼이라는 업체에서 생전 아이들의 기억과 행동이 입력된 ‘낙원의 아이들’이라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영에게도 선물한다.

 

비록 만질 수는 없지만, 대화도 할 수 있고, 생전 선우처럼 손톱도 물어뜯고, 내 눈앞에서 그림도 그리는 선우가 ‘다시’ 내 앞에 있다는 사실에 소영은 삶의 활력을 찾는다.

 

그렇게 9년의 세월이 흘러 ‘진짜 선우’(배현성 분)가 나타난다. 경찰 말로는 DNA 대조 결과 친아들이 맞는다는데, 9년째 꼬마인 ‘가짜 선우’에 익숙해진 탓인지, 통 적응이 안 된다.

 

내가 낳은 내 아들이 맞다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거리를 두게 된다.

 

한편. 그런 가운데, 그동안 선우가 9년 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 소영이 결국 결단을 내린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일본이 한창 우리 국민을 강제로 잡아가던 1942년. 17살의 순옥(박서경 분)과 정임(최주은 분)은 매일 붙어 다니는 까닭에 이장(조성하 분)이 쌍둥이냐고 할 정도로 친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징용을 피해 이들의 마을로 도망 온 두영(문성현 분)에게 정임이 글을 배우며 친해진다. 너무 잘 생겨서 사람이 아닌 귀신인가 싶을 정도인 두영 오빠를 순옥도 좋아하지만, 친구 정임이 좋아하는 오빠여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한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서 험한 일을 당하는 걸 막고자 두영의 작은아버지와 순옥 아버지(배현성 분)가 두 사람 의사와 무관하게 결혼시킨다.

 

한편, 일본 놈들에게 끌려간 정임은 돌아오지 않는다. 정임보다 먼저 끌려간 친구는 돌아왔는데, 정임은 통 소식이 없다.

 

그렇게 49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정임(차미경 분)과 순옥(김혜자 분)이 다시 만난다. 순옥은 정임에게 노래자랑에 나가자며 서울에 갈 채비를 한다.

 

하지만, 정신이 온전치 못한 정임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가슴 아픈 진실이 드러난다.

 

두 작품 모두 어제 막을 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동명의 일본 영화나 존 밀턴의 <실낙원>과 무관한 <실낙원>은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아이를 잃은 엄마 앞에 다시 아이가 나타나면서 겪게 되는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연상호 감독의 엄마가 쓴 글이 원안으로, 2억 원의 제작비가 든 <얼굴>에 이어 이번 <실낙원>도 5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 화제다.

 

소영 역을 연기한 김현주는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회차가 길었다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류소영에 대해) 자기가 느낀 대로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혜자의 8번째 영화로 알려진 <여전히 찬란하게>는 마치 <아이 캔 스피크>처럼 극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구나 깨닫게 된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극 후반에 반전이 등장하는데, 대게의 영화에선 반전이 ‘재미’를 선사하는데 이 영화에선 ‘찡함’을 선사한다.

 

이 반전을 통해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송일곤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서에게 대본을 건네받고 소재가 역사와 관련돼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어떻게든 해야 하는 이야기라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쌀쌀해진 날씨에 어울리는 두 편의 영화를 추천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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