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선도하는 ‘K-컬쳐’의 화려함의 이면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예술인이 있다.
<디컬쳐>의 새로운 기획으로 문화예술계의 다방면에 존재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찾아 그들을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다’ 코너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로 배우 김채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Q 안녕하세요. ‘사람을 만나다’의 첫 번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1996년생이며, 활동한 지 11년 된 배우 김채윤입니다.
극단 디앙스에서 9년 정도 활동하며 한국무용과 발레, 현대무용 등 배우로서 움직임과 기본기를 갖추었고, 현재는 매체연기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Q 배우라는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어릴 적부터 영화를 너무 좋아했고 6살 때 사극드라마를 보고 따라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가족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큰 것 같습니다.
Q 사실 많은 젊은 배우들이 스크린 속 배우들의 화려한 면에 이끌려 기본기보다는 바로 매체연기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김채윤 배우는 어떻게 긴 시간동안 극단에서 기본기를 닦을 생각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 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것도 좋아하고, 저에게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잘하는 것’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고, 무용을 전공하신 분이 운영하시는 극단인지라 배우로서 움직임과 몸을 쓰는 것을 배우고 나오고 싶다 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연기는 고민을 하여 완성하는 것이지만 무용은 노력한 만큼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 성취감이 크기에, 춤을 추는 것과 움직임을 배우는 것이 좋아서 오래 극단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 연극 <불어를 하세요?> 글로리아 역 김채윤 배우(우) / 피지컬 씨어터 디앙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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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예술과 매체연기를 하며 느끼는 것이 다를 텐데요, 어떤가요?
A. 무대 위에서의 연기가 ‘일상 속 상상을 현실로 드러내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매체는 ‘평소보다 집중하여 깨어있는 순간을 담는 일’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느끼시기에 반복적인 촬영과 편집을 통해 만들어지는 매체 속의 작품이 연극보다는 더 기술적으로만 제작된, 삶이 담긴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실 수 있는데 오히려 임하는 입장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반복하는 모든 순간마다 처음처럼, 살아있기 위해 더 몰입하거든요.
그게 제가 느낀 카메라 연기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Q 이 기사를 읽는 후배 연기자들과 연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A. 배우의 길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너무 많은 고민과 계산이 없었으면 합니다. 제가 겪어보니 걱정은 선택과 결정, 연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힘들었던 것은 역시 대기를 하는 시간인데요,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고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무명의 신인으로 현장에 나갈 때면 객관적으로도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그런 역들이 있습니다.
그 차례를 위해 기약도 없이 대기하면서 스스로 배우가 아닌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느낌일 때 마음이 힘들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역을 맡고 싶으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지를 묻고 싶어요, 김채윤 배우가 그리는 본인의 미래 모습은?
A. 우선은 저는 몸을 쓰는 연기에 있어서 액션이든 뮤지컬 영화든 움직임이 필요한 분야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연기자라 답하고 싶습니다.
시청자에게 눈에 띄는 배우이기보다 배역에 녹아들어 위화감이 들지 않는 연기자가 좋은 연기자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품에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어 제가 몸담는 작품이 실제 세상에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Q 끝으로, 지금 이 기사를 읽으시는 영화와 드라마 감독님들과 캐스팅 디렉터에게 어필할 만한 자기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A. ‘목소리’입니다. 제 이야기라기보다 연기자로서 저의 이미지와 제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미지에 대해서도 차갑고 강하다는 평가와 감성적이며 부서질 것 같이 여리다는 다양한 평가를 들었기에 제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네이버를 통해 제 이름을 검색하시면 프로필에 제 인스타그램 링크가 있습니다. 꼭 DM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채윤 배우 대표작 : 연극 <로젤> <청혼외전>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디컬쳐 칼럼니스트 서홍석(연극 연출가·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