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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트럼프에게 바치는 영화?

영화 <디거>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6/10/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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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트럼프에게 바치는 영화?
영화 <디거>
기사입력  2026/10/01 [09:45]   이경헌 기자

 

그린란드에 근무하는 샌디가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얼음에 균열이 더 커졌다고 디거(톰 크루즈 분)한테 보고한다. 2주 전 5피트였는데, 이제 30피트까지 커졌다고 한다.

 

디거가 그게 무슨 대수냐며 시큰둥 하자, 찍어놓은 영상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얘기만 하는 디거한테 지금 상황을 잘 모르는 모양이라고 말하자, 당장 잘리고 싶냐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잠시 후, 애묘 ‘매기’를 진찰하러 세계적 권위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가 디거의 저택으로 온다.

 

매기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진단하자,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의사를 쫓아낸다.

 

곧이어 그린란드에서 대형사고가 터진다. 워싱턴 D.C.의 5배에 달하는 빙하가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다.

 

이에 디거가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다. 배석한 장군이 미사일로 빙하를 부수자는 걸, 디거의 부하인 가네쉬(리즈 아메드 분) 박사가 반대한다.

 

컴슨(존 굿맨 분) 대통령은 빙하 때문에 유럽이 박살 나든 말든 자기가 알 바 아니라고 한다.

 

디거가 대통령이 책임질 문제가 맞는다고 하니, 네가 시추하다가 폭발해서 이 사단이 났는데, 내가 책임지냐며, 배석한 목사에게 기도를 시킨다.

 

일이 커져서 각국 정상이 모이고, 이 자리에서 디거가 지구를 물려받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자기뿐이라며,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한다.

 

문제는 연쇄 폭발로 보스턴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빙하가 알래스카로 향하고 있다는 것.

 

그 와중에 디거는 석유 시추를 못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입을 피해만 걱정한다.

 

대통령은 자기 항문에 암이 생긴 까닭에 세상의 항문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며, 어제 항문암 수술을 받았는데 완치가 안 됐다며, 이게 다 중국 때문이라며, 당장 핵미사일을 날리겠다며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인다.

 

영화 <디거>는 세계적 석유재벌 디거 록웰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린란드에서 무리하게 시추를 진행하다가 지구가 재앙과 맞닥뜨리는 일을 그린다.

 

다들 방독면 하나씩 필수로 챙겨 다니는 미래가 배경으로,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 하고, 자기가 책임지려 하지 않는 재벌과 정치인의 민낯을 풍자한다.

 

스포일러 방지를 부탁한다는 문구가 상영 전 나오는 까닭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싶다가, 이게 풍자구나 이해하게 되면, 그동안 경쾌했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이런 점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40년 동안 다양한 영화를 통해 세상을 구하던 톰 크루즈가 디거 역을 맡아 그동안 구축해 온 ‘세상을 구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를 유쾌하게 뒤집는다.

 

이 ‘미국’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외국의 어느 정치인이 떠오르는 영화 <디거>는 오는 3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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