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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에게 감사를!

뮤지컬 <사칠>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6/09/18 [09:50]
문화 >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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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에게 감사를!
뮤지컬 <사칠>
기사입력  2026/09/18 [09:50]   이경헌 기자

▲ 뮤지컬 <사칠> 공연 사진 / 네오 제공

 

불이 나면 대피부터 하는 게 최고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런데 소방관들은 불이 나면 그 불 속에 뛰어 들어간다. 아무리 방염복을 입고 있고, 산소통도 있다고 하더라도 소방관이라고 불에 타 죽지 않는 것도 아니고, 건물 붕괴 등 사고로 죽지 않는 불사조(不死鳥)도 아닌데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들어간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건 의사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건 소방관이 유일하다.

 

심지어 경찰은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칼부림하는 걸 목격하고 놀라서 도망가기도 하는데, 소방관은 다른 사람을 살리겠다고 자기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바보 같은 행동’을 단순히 사명감(使命感)이라는 세 글자로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뮤지컬 <사칠>이 3년 만에 돌아왔다. 현재 한 소방서에서 자재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안정원 앞에 의무소방대 시절 후임인 강이준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은 과거 의무소방대 근무 시절 어느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 일로 정원은 현재 현장에 나가지 않고 자재 창고나 관리하는 신세다.

 

그런 그의 앞에 과거 함께 복무했던 이준이 나타나자, ‘그날’을 떠올리게 된다.

 

근무 당시 도련님 같았던 이준은 그 아픈 상처를 겪고도 자원해서 소방관이 됐다.

 

반갑게 재회한 두 사람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면서 겪는 심리적 고통을 잘 보여준다.

 

제아무리 소방관이 불길 속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강인해 보이는 그들도 사람이기에 아픔이 있을 것이다.

 

특히 눈 앞에서 요구조자가 결국 숨을 거두면, 내가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상처로 남게 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구했어도 마지막 한 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그 사실에 평생 괴로워하는 게 소방관이라는 직업이다.

 

뮤지컬 <사칠>은 이런 소방관의 사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구조하러 들어간 대원의 안부를 묻는 ‘사륙(46)’이라는 무전에 OK를 뜻하는 ‘사칠(47)’이라는 답이 오지 않는다면, 초조해하고, 걱정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내용상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은 아니지만,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에 꼭 보길 추천한다.

 

뮤지컬 <사칠>은 내달 25일까지 대학로에 있는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2관에서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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