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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부의 모습, 국회와 닮았네?!

연극 <대학살의 신>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4/12/09 [16:43]

▲ 연극 <대학살의 신> 공연 모습 / 신시컴퍼니 제공


지난 3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이 공연 중이다.

 

동명의 프랑스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12년 할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내용은 간단하다. 11살 소년 브뤼노의 부모와 페르디낭의 부모가 브뤼노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서클에 들어오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페르디낭이 브뤼노를 때려 앞니 2개를 부러뜨렸기 때문이다.

 

변호사인 페르디낭의 아빠와 작가인 브뤼노 엄마가 합의서에 단어 하나까지 물고 늘어지다가, 브뤼노의 아빠와 페르디낭의 엄마가 쿵짝이 맞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두 아빠가 과거 자기들의 서클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분위기가 좋아진다.

 

그렇게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계속 페르디낭의 아빠가 업무차 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자 아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아내가 구토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다시 싸움이 이어진다.

 

싸움은 여자 대 남자로 시작해, 부부 대 부부로 이어지며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된다.

 

흔히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 작품이 딱 그렇다.

 

80분 동안 무대 위에서 부부 두 쌍이 설전(舌戰)을 벌이는데, 지금의 우리 국회와 닮았다.

 

전쟁이나 이와 준하는 사태에만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고, 비상계엄 하에서 행정부와 사법부만 통제할 수 있지만, 국회에 본떼를 보여주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공수부대원을 국회에 투입한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야당과 그럴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는 여당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또, 자기 아들에 대해 폭언을 서슴치 않으면서 자기는 일이 바빠서 그만 가겠다고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페르디낭의 엄마가 역겨워서 구토하는데, 지금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해 탄핵 반대를 외치거나 대신 국정을 이끌겠다는 여당 의원과 지도부를 보는 국민의 마음도 같지 않을까 싶다.

 

김상경과 이희준이 피해자인 브뤼노의 아빠 미셸 역을 맡았고, 신동미와 정연이 미셸의 엄마 베르니끄 역을 맡았다.

 

또 가해자인 페르디낭의 아빠 알랭 역은 민영기와 조영규, 엄마 아네뜨 역은 임강희가 맡았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다음 달 5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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