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팬텀>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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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이 2015년 국내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아 5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어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 한 편의점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팬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오페라의 유령>을 떠올릴 테지만,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다른 작품이다.
뮤지컬 <팬텀>은 ‘팬텀’(참고로 <오페라의 유령>에선 ‘유령’이라고 한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친절히 보여줄 뿐 아니라, 팬텀과 크리스틴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물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The Phantom of The Opera’ ‘Think of Me’ 같은 넘버도 나오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19세기, 파리의 거리에서 악보를 파는 크리스틴 다예의 노래를 우연히 들은 필립 드 샹동 백작이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기가 후원하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 크리스틴을 보내 제라드 극장장을 만나 레슨을 받도록 권한다.
그러나 새로 온 극장장에 의해 쫓겨난 제라드를 만나지 못한 크리스틴은 새 극장장의 아내이자, 프리마돈나인 마담 카를로타에 의해 의상담당자로 발탁된다.
그것조차 감사하다며 크리스틴이 오페라 하우스에 일하던 어느 날, 연회에 참석한 샹동 백작이 이럴 수는 없다며 이 자리에서 한번 노래를 불러보라며 크리스틴을 무대에 세운다.
처음엔 무시하던 사람들이 크리스틴의 숨겨진 노래 실력에 깜짝 놀라고, 실력이라곤 하나도 없는 마담 카를로타가 다음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크리스틴을 추천한다.
한편, 극장 지하 무덤에서 지내는 ‘팬텀’은 늘 마담 카를로타의 형편없는 노래에 괴로워하다가, 우연히 크리스틴의 노래를 듣고 반해, 레슨을 해준다.
그렇게 완벽한 준비를 마친 크리스틴에게 공연 당일, 마담 카를로타가 목에 좋은 차라며 독약을 건네 그녀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팬텀이 복수를 감행하고, 그를 찾기 위해 경찰이 극장에 들이닥친다.
1막에선 팬텀과 크리스틴의 만남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2막에선 팬텀의 탄생 배경이 밝혀지면서 극의 재미를 더한다.
태어날 때부터 안면장애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살아야 했던 에릭이 평생 ‘팬텀’으로 살면서 겪은 사람들의 혐오와 공포심이 결국 그를 괴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팬텀의 외모(참고로 공연 내내 팬텀 역의 배우가 가면을 벗지 않는다)가 너무 괴상하기에 오페라 극장 지하에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떠돈다.
이런 소문을 표현하기 위해서 탁자가 공중에 떠 오르고, 샹들리에가 바닥에 떨어지는 등 기이한 현상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무대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팬텀 역은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맡았고, 크리스틴 다예 역은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이 제라드 역은 민영기와 홍경수가 맡았다.
또, 마담 카를로타 역은 리사와 전수미, 윤사봉이, 필립 드 샹동 백작은 박시원과 임정모가 맡았다.
뮤지컬 <팬텀>의 마지막 공연은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