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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있던 윤심덕, 어디로 갔을까?

뮤지컬 <관부연락선>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5/08/08 [17:51]
문화 >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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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있던 윤심덕, 어디로 갔을까?
뮤지컬 <관부연락선>
기사입력  2025/08/08 [17:51]   이경헌 기자

▲ 뮤지컬 <관부연락선> 공연 장면 / 홍컴퍼니 제공

 

1926년 8월 3일, 일본 시모노세키(下)를 떠나 조선의 부산(山)으로 가는 관부연락선에 몰래 탄 홍석주가 멀미 때문에 갑판에 나갔다가 물에 빠진 남녀를 발견하고, (체력의 한계로) 여자만 간신히 구한다.

 

한눈에 봐도 ‘모던걸’인 게 누구의 ‘제2부인’이구나 싶어 경계한다. 물에 빠졌던 여자도 석주를 경계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석주는 자기 나이를 2살 올리고, 여자는 3살 낮춰서 소개한다.

 

그런데 사실 석주는 아까 관부연락선의 ‘뽀이’한테 이 배에 누가 탔는지 얘기를 들은 지라, 얼굴은 못 알아봐도 차림새를 보고 그가 요즘 조선과 일본 최고의 인기 성악가인 윤심덕인 걸 알아챈다.

 

처음엔 결이 안 맞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사람은 친해지고, 기꺼이 윤심덕이 석주에게 노래를 가르쳐준다.

 

한편, 심덕과 우진이 소지품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쪽지만 남긴 채 사라진 걸 알고 배를 멈춘 채 직원들이 둘을 찾기 시작한다.

 

그런 상황에서 심덕은 자기가 죽었다는 보도가 되면 유작인 <사의 찬미>가 엄청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음반사 사장에게 선인세나 왕창 받아 몰래 이태리에 가서 대중에게 잊힌 채 살고 싶다고 말한다.

 

뮤지컬 <관부연락선>은 1926년 8월 4일, 대한해협에서 실종된 윤심덕이 죽은 게 아니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당시 윤심덕의 실종을 두고 여러 설(說)이 존재했는데, 이 작품은 그 중 ‘이태리 망명설’로 결론을 내린다. 참고로 그가 김우진의 '제2부인'이었다는 설과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설 등도 다룬다.

 

내용상 윤심덕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남편과 시댁 식구로부터 구타를 당하던 홍석주가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데 초점을 두고 보면, 사회적 메시지가 읽혀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또 간간이 등장하는 ‘뽀이’의 감초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다만, 무대가 낮고, 객석의 단차가 적은데, 배우들이 무대 위에 앉거나 눕는 장면이 많아서 맨 앞줄 혹은 뒷쪽 좌석이 더 보기 편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사의 찬미>라는 유작 발표 직전에 홀연히 사라진 조선 최초의 여성 성악가 윤심덕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관부연락선>을 추천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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